중국의 1등 여행사인 중국국제여행사(601888)는 중국 내 공항면세점의 강자로 떠올랐다. 외국 면세점에서 쇼핑을 즐기던 여행객의 발길을 돌리는 데 성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국제여행사의 3·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9% 오른 130억위안(약 2조1,000억원), 순이익은 29% 오른 8억위안(약 1,295억원)을 기록했다. 면세사업 매출은 같은 기간 127%나 오른 91억위안으로 상하이 공항과 싼야·베이징 공항 면세점의 호실적이 반영되며 높은 성장을 기록했다. 다만 매출액 대비 높은 임대료 비율, 3·4분기 하이난다오 싼야면세점 사업권료와 임대면적 증가로 비용이 늘어나 면세사업 순이익으로 따지면 지난해 3·4분기보다 20% 증가한 7억위안 수준에 그쳤다.
향후 중국국제여행사 실적의 관전 포인트는 하이난다오 면세사업의 확장 규모, 공항면세점의 이익률 개선 여부다. 지난 4월 중국 국무원이 발표한 하이난다오 면세 한도 확대 등 면세산업 촉진 정책의 실제 시행 여부도 확인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지난달 하이난성 정부 산하 하이난면세품유한공사 지분 51% 취득을 통한 메이란공항 면세점과의 시너지 효과 및 향후 하이난성 내 신규 면세점 사업권 취득 여부 등이 외형성장 속도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들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공항면세점의 경우 향후 지속적인 외연 확장, 면세사업 간의 통합을 통한 가격 협상력 강화가 이익률 개선의 관건이다.
중국국제여행사는 4·4분기에도 지난해 동기보다 59%가량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이익률 하락 압력은 지속될 수 있다. 최근 주가 급락을 야기했던 하이난다오 면세사업 지배력 약화 우려는 하이난면세품유한공사 지분 취득으로 일단락됐으나 내년으로 갈수록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인해 당분간 주가 반등은 관찰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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