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011070)이 자율주행차의 안전성을 높일 수 있는 통신 모듈 개발에 성공했다. 카메라 센서만으론 사각지대나 돌발상황에 대처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LG이노텍 통신 모듈은 다른 차량과 도로 상황 등을 공유하며 대응력을 높인다.
LG이노텍은 롱텀에볼루션(LTE) 이동통신 기술 기반 C-V2X 모듈(사진) 개발에 성공했다고 12일 밝혔다. 커넥티드카·자율주행차 등에 적용 가능한 모듈 단계까지 기술 완성도를 높인 것은 국내 기업 중 처음이다.
C-V2X란 ‘셀룰러-차량·사물통신(Cellular Vehicle-to-Everything)’의 약자다. 이동통신 기술을 활용해 차량과 차량뿐만 아니라 보행자·인프라 등과 교통 정보를 공유하는 시스템이다. C카메라 센서에만 의존해 주변 환경을 인식하는 기존 기술을 보완할 수 있다.
LG이노텍은 C-V2X 모듈의 두뇌 역할을 하는 통신 칩셋으로 ‘퀄컴 9150 C-V2X’를 사용했다. 국제 기술 표준도 맞췄다. 지역이나 차종과 관계없이 여러 업체가 LG이노텍 모듈을 사용할 수 있다. 세계 이동통신표준화 기술협력기구가 지난해 3월 규정한 LTE C-V2X 직접통신 표준을 따랐다. 모듈 크기도 신용카드 3분의 1 정도로 작다. 차량 내부 어디든 장착하기 편리하다. 두께가 3.5밀리미터(mm)로 매우 얇다.
LG이노텍은 C-V2X 모듈을 오는 13~16일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부품전문 전시회 ‘일렉트로니카 2018’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시장조사기관 럭스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V2X 시장 규모는 2020년 65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신희철기자 hcsh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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