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9일 기준 국내 시장 설정액 10억원 이상 레버리지 펀드 75개에 최근 1개월간 총 8,180억원이 유입됐다. 설정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상품은 ‘삼성KODEX코스닥150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으로 한 달 동안 3,780억원의 뭉칫돈이 들어왔다. 같은 기간 국내 액티브 주식형 펀드와 해외 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은 각각 1,321억원, 1,014억원 감소한 것과 대조된다. 레버리지 펀드는 선물이나 옵션 같은 파생상품을 지렛대로 활용해 주가지수 상승률을 1.5∼2배로 추종하는 상품으로 상승장에서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
레버리지 펀드의 인기와 반대로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리버스 펀드에서는 자금이 빠른 속도로 유출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리버스 마켓 펀드에서는 최근 한 달 동안 총 5,731억원 빠져나갔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레버리지 투자자들은 투자 호흡이 짧고 박스권 트레이딩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단기로 투자하면서 일정 수익이 나면 환매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미국 중간선거 완료 등 불확실성 해소로 증시가 반등하면서 레버리지 펀드 수익률도 단기간에 높아진 상황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8일 기준 레버리지 펀드의 1주일 수익률은 5.38%로 39개 테마펀드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수익률은 -31.24%로 부진하지만 최근 증시 회복에 수익률이 급등한 양상이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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