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009540)이 초대형 선박에 대한 사이버 보안 기술을 세계 최초로 인정받는 등 스마트십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미국 선급협회인 ABS로부터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사진)에 대한 사이버 보안 기술 인증(CSR)을 획득했으며 이달 말 이 선박을 유럽 선주에 인도할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현대중공업이 이번에 인증 받은 기술은 선박 내외부 사이버 보안 위협요소로부터 주요 제어시스템을 보호함으로써 선박의 안전성을 높인 보안 기술이다.
최근 조선업계에서는 사이버 보안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선박 운항 기술에 정보통신기술(ICT)가 융합되면서 해킹 등 외부 사이버 공격으로부터 선박시스템과 데이터를 보호하는 보안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세계 최대 해운회사인 머스크는 지난 2017년 랜섬웨어 공격으로 물류시스템이 마비돼 화물 선적과 하역 작업이 중단돼 약 3,000억원의 손실을 입기도 했다.
관련기사
주원호 현대중공업 중앙기술원장은 “이번 인증 획득으로 보다 엄격해진 사이버 보안 기준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며 “향후 건조 예정인 선박에 사이버 보안 기술을 적용해 선박 품질을 높여 시장 선점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1년 세계 최초로 스마트십시스템을 개발해 현재까지 300여 척의 선박에 탑재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