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손보사들은 3·4분기에 1,988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2·4분기에는 영업이익 367억원을 시현한 데 비해 대폭 악화된 수치다. 손해율 역시 크게 악화했다. 손보사 손해율은 3·4분기에 87.6%를 기록해 전 분기 80.7% 대비 7%포인트 정도 올랐다. 이어 올해 1·4분기부터 3·4분기로 펼쳐보면 보험사 영업손익은 2,104억원 적자로 전년 동기 2,437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손해율은 같은 기간 83.7%로 전년 동기 78.9% 대비 상승했다.
1·4분기부터 3·4분기 사이 회사별 손해율을 보면 삼성화재가 83%, 현대해상 82.2%, KB손해보험 85.1%, DB손해보험 83.9%로 대형 손보사 모두 손익분기점인 80%를 넘었다. 중소형사도 한화손해보험(85%), 롯데손해보험(89.4%), 흥국화재(95.9%), 엠지손해보험(95.4%) 등 상황이 좋지 않다. 메리츠화재만이 79.7%로 손해율이 양호하다.
금감원은 이 같은 자동차보험의 실적악화 요인으로 폭염을 지목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폭염 때문에 대중교통 이용보다 자가용 운행이 더 많아지는 등 복합적 요인으로 사고율이 높아져 보험금 지급도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지난해 보험사들의 보험료 인하와 차량 등록 증가세 둔화로 분모가 준 것도 영향을 끼쳤다. 폭염 같은 일시적 요인만이 작용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손보사들은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미 삼성화재·현대해상·메리츠화재 등 손보사들은 3% 안팎의 보험료율을 인상하기 위해 보험개발원에 검증을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도 인상요인이 있음을 인정하는 바다. 금감원 관계자는 “의무보험인 만큼 여론을 잘 감안해야겠지만 이르면 올해 안에 자동차 보험료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손구민기자 kmsoh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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