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이 북한에 진출하려면 아이템과 진출 환경·목적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지역으로는 평양과 남포, 업종으로는 경박단소형이 먼저 진출하는 게 좋다는 전략도 제시됐다.
중소기업중앙회와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는 1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남북경협 투자설명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설명회는 ‘중소기업, 북한진출 어떻게 해야 하나’를 주제로 열렸다. 북한이 경제개발 의지를 나타내면서 각국의 북한 진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중소기업들의 남북경협 준비를 돕기 위한 차원에서 마련됐다.
조봉현 IBK경제연구소 부소장은 설명회에서 북한 경제특구 진출을 위한 핵심 과제로 △경제특구 분석 △진출아이템 선정 △진출환경 진단 △진출목적 명확 설정 △기업간 공동진출 모색 등을 제시했다.
조영서 한라대 조영서 교수는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북한 진출 시 선(先) 평양·남포, 후(後) 기타 지방 전략이 바람직하다”면서 “업종으로는 선 경박단소형에서 후 중후장대형 산업 순으로 진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남북경협 관련 법제도에 대한 설명자로 나선 김광길 변호사는 “1990년대 만들어진 남북교류협력 법제는 미래의 남북관계 규율에 한계가 있다”며 “남북경제공동체 구축을 대비하기 위하여 남북교류협력법, 남북협력기금법, 개성공업지구지원법 등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경만 중기중앙회 통상산업본부장은 “중소기업은 한국 경제의 저성장구조를 벗어나기 위한 새로운 돌파구로 북한을 주목하고 있다”며 “새로운 남북경협의 시대를 선제적으로 준비하기 위한 정보제공의 기회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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