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내년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와 자금조달 비용 증가, 유동성 축소, 시장 변동성 확대 등에 따라 신용여건이 악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무디스는 12일(현지시간) 발표한 신규 보고서에서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격화하면서 무역과 정치적, 지정학적 위험들이 증가한다는 분석이다.
무디스는 또 글로벌 경제성장률이 낮아지면서 교역 여건이 악화하고 정치권에서 불평등 논란이 불거질 것으로 내다봤다.
무디스 거시경제위원회의 엘레나 두가 위원장은 “경제성장의 둔화는 2020년의 글로벌 신용여건까지 취약하게 할 것”이라며 “현재 부각된 많은 위험은 양적으로도 늘어나고 심각성도 커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내년 경제 성장세 둔화의 3대 요소로 통화정책의 정상화와 경제적 분쟁의 악화, 중국 수요의 감소 등을 꼽았다.
무디스는 지정학적 긴장과 각국 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내년 글로벌 신용여건의 주요 위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 간 긴장은 단순한 무역분쟁 차원을 넘어 확대되고 영국의 탈퇴조건에 관한 협정이 없는 유럽연합(EU) 탈퇴 위험 역시 커지고 있다고 무디스는 판단했다.
또 이탈리아와 브라질, 터키, 아르헨티나 등의 신용 전망은 국내 정치적 위험에 지속해서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밖에 디지털 기술의 진보는 생산성을 향상하지만, 기업에 기술 경쟁력을 유지해야 한다는 압박으로 작용하며, 사이버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 문제도 정부와 기업에 위험이 된다고 꼬집었다.
무디스는 새로운 환경 규제의 급증과 탄소배출 기준 강화, 소비자의 친환경 선호 현상 등은 내년도 탄소배출 관련 위험을 부각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서영인턴기자 shyung@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