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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카·VCNC, 네이버와 모빌리티 기술 협업 나선다

서비스 앱에 네이버 지도 적용

네이버랩스와 MOU 체결 예정

VCNC '타다'서 첫 서비스할듯

박재욱 CSO "자율차시대 대비"

출시 1개월만 앱 다운 10만건

택시업계와의 협업 논의 지속

박재욱 쏘카 최고전략책임자(CSO) 겸 VCNC 대표가 지난 12일 서울 성수동 사무실에서 진행된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사 모빌리티 플랫폼 ‘타다’의 서비스 고도화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송은석기자






카쉐어링(차량 공유) 업체 쏘카와 자회사인 ‘VCNC’가 네이버와 모빌리티 분야에서 협업에 나선다. 1만대가 넘는 차량과 자체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을 갖춘 스타트업(쏘카·VCNC)이 국내 최대 지도·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앱)을 운영하는 네이버와 손을 잡는 것으로 자율주행차 개발 등의 첨단 기술 분야에서의 협업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아울러 VCNC는 교통 약자의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 사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병행한다.

박재욱 쏘카 최고전략책임자(CSO) 겸 VCNC 대표는 지난 12일 서울 성수동 사무실에서 진행된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네이버의 기술 전문 자회사 네이버랩스와 곧 업무협약(MOU)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네이버와 쏘카의 첫 결과물은 VCNC가 운영하는 모빌리티 플랫폼 ‘타다’에서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VCNC가 지난달 8일 공식 출시한 타다는 모기업 쏘카가 보유한 11인승 차량을 이용해 앱으로 호출한 사용자를 목적지까지 데려다 주는 서비스다. 출시 직후 현재까지는 호출 사용자의 위치와 목적지를 표시하고 차량에서 길을 안내하는 서비스를 ‘구글 지도’와 연동했는데 이를 조만간 네이버의 ‘네이버지도’로 바꾼다. 한국 내 지역·위치 정보가 충분히 쌓이지 않은 구글 지도 대신 국내 사용자에 친숙한 네이버지도를 통해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양측의 협업은 여기서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차량 내부에서 음성 명령으로 내비게이션 목적지를 정하고 정보를 검색하며 음악을 트는 등의 ‘카인포테인먼트’ 플랫폼 고도화를 비롯해 교통·이동 정보 수집과 분석 등의 협업도 가능하다. 박 대표는 “네이버랩스와 기술 쪽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를 나누면서 쏘카와 타다의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일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이 힘을 모으는 것은 결국 이르면 5년 내 다가올 것으로 예상되는 자율주행차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네이버는 이미 네이버랩스를 통해 지난해 2월 자율주행차 임시허가를 받고 기술 수준을 국내 최고 수준인 4단계(미국 자동차공학회 기준)까지 끌어올린 상태다. 또 월평균 800만명 이상이 사용하는 네이버지도 앱도 보유하고 있다. 다만 자체 모바일 모빌리티 플랫폼이 없는 탓에 실시간 교통·이동 정보와 사용자 자료를 수집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율주행차 기술 고도화를 위해서는 이 같은 ‘빅데이터’가 필수적인데 기존에 보유한 서비스만으로는 한계를 느낀 것이다. 이에 따라 네이버는 공유 차량 1만대와 10만명 이상이 가입(다운로드 수 기준)한 타다를 통해 교통·이동 정보를 수집하고 있는 쏘카·VCNC와 손을 잡는 방안을 선택했다.

박 대표는 “자율주행 시대가 머지않아 열리는데 사용자뿐만 아니라 이해관계자들이 첨단 모빌리티 플랫폼에서 적응기를 거치지 않으면 더 큰 충격을 받게 될 것”이라면서 “타다는 사람이 직접 운전하지 않는 때가 오기 전에 ‘완충재’ 역할을 하고 싶다”이라고 강조했다.

커플 전용 메신저 앱 ‘비트윈’을 개발한 VCNC는 지난 7월 쏘카에 인수됐다. VCNC는 협업을 통한 기술 고도화 외에도 자체적으로도 타다 서비스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일단 우버처럼 차량 탑승 즉시 안심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기능과 앱 내부 지도 화면을 통해 주변에 호출 가능한 차량과 예상 시간을 보여주는 서비스를 이르면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출시 초기 300대로 시작했던 차량 수도 점차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타다 정식 출시 후 기사 지원자 수만 3,000명이 넘어섰는데 면접과 범죄 이력 조회, 교육 등을 거쳐 인력을 충원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내년 중에는 서비스 지역을 기존 서울에서 수도권 전역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VCNC가 최근 공을 들이는 신규 서비스는 장애인 전용 서비스 ‘타다 어시스트’다. 타다 어시스트는 지방자치단체와의 협업을 통해 장애인 전용 ‘호출 택시’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서울시와의 세부 논의를 마치면 이른 시일 내 서비스를 내놓기로 했다. 아울러 카풀(출퇴근 승용차 동승) 등의 신규 모바일 모빌리티 플랫폼에 반대하는 택시업계를 설득하기 위한 노력도 자체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박 대표는 “일부 택시 법인과 새로운 형태의 사업 모델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협의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민구기자 ming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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