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에 말아먹는 ‘죠리퐁 시리얼’이 출시될까? 소비자들의 레시피가 제품화되는 트렌드가 이어지는 가운데 죠리퐁 시리얼도 이와 같은 흐름에 동참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11일 크라운제과에 따르면 ‘죠리퐁 시리얼’을 소개한 인스타그램 게시글이 역대 가장 많은 ‘좋아요’ 수를 기록했다. 크라운제과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6일까지 해당 게시글이 가장 많은 공감 수를 기록할 경우, 죠리퐁 시리얼을 새롭게 출시하고 추첨을 통해 상품을 증정한다는 내용을 내걸었다. 해당 게시글의 좋아요 수는 7,000여개가 훌쩍 넘으며 죠리퐁을 시리얼화한 상품의 출시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크라운제과 인스타그램 계정의 평균 좋아요 수는 200개 수준이다.
소비자들은 죠리퐁 시리얼이 하루빨리 출시되기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인스타그램 댓글에선 “죠리퐁이 드디어 정체성을 찾았다”, “몇십 년을 말아먹었는데 드디어 나오네”, “벌써 출시된 줄 알고 온 동네 마트를 돌아다녔다”며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죠리퐁은 올해로 출시 46년째를 맞은 장수 과자다. 1972년 당시 크라운제과 상무로 재직 중이던 윤영달 크라운해태홀딩스 회장은 유학 시절 미국인이 즐겨 먹던 시리얼을 보고 한국 과자인 뻥튀기를 떠올리며 죠리퐁을 직접 개발했다. 밀쌀을 뻥튀기처럼 튀기고 고온의 설탕물을 입힌 죠리퐁은 고소하면서도 달짝지근한 맛을 낸다. 죠리퐁은 ‘카라멜콘땅콩’, ‘C콘칲’, ‘쿠크다스’ 등과 함께 크라운제과의 매출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2018년 초 기준 죠리퐁의 누적매출은 6,300억원에 달한다.
제과업체는 최근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며 고객 수요를 반영한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소비자의 의견을 제품에 그대로 적용하기 때문에 위험 부담을 낮출 수 있는 ‘성공 방정식’인 셈이다. 더불어 출시 전부터 기대감을 모을 수 있기 때문에 마케팅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지난 2017년 롯데제과가 출시한 ‘거꾸로 수박바’도 이와 같은 예다. 기존 수박바의 붉은 색 부분과 초록색 부분의 위치를 맞바꾼 거꾸로 수박바는 출시 열흘 만에 CU에서 100만개가 넘게 팔렸다. 죠리퐁도 지난해 원두커피 제조업체 ‘쟈뎅’과 손잡고 에스프레소 음료로 재해석한 ‘죠리퐁 까페라떼’를 선보였다. 소비자들이 죠리퐁과 까페라떼를 섞어 먹는다는 점에 착안해 제품화한 것이다.
이와 같은 선례가 있기 때문에 죠리퐁 시리얼의 출시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크라운제과 관계자는 “출시 여부와 시점은 미정이지만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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