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에도 고용시장이 좀처럼 개선되지 못하면서 취업자 증가폭이 4개월 연속 10만명을 밑돌았다. 실업자가 외환위기 후 최대 수준을 기록하면서 실업률은 13년 만에 가장 높았고, 인구 대비 취업자 수를 뜻하는 고용률도 9개월째 내림세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는 2,709만명으로 1년 전보다 6만4,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증가폭은 올해 7월 5,000명을 기록한 이후 4개월째 10만명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8월에는 3,000명, 9월엔 4만5,000명이었다.
산업별로는 건설업, 농림어업,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정보통신업 등에서 늘고 도매·소매업, 숙박·음식점업, 제조업 등에서 내림세다. 상대적으로 괜찮은 일자리로 평가받는 제조업 취업자는 올해 4월 이후 7개월 연속 감소세다. 서민들이 많이 종사하는 숙박·음식점업은 9만7,000명 줄어들면서 동일 기준으로 통계가 집계된 2013년 후 감소폭이 가장 컸다. 건설업은 종합건설업 분야에서는 감소세가 계속됐지만 인테리어 등 전문건설업 분야에서 늘면서 전체적으로 6만명 증가했다. 농림어업은 귀농귀촌 영향으로 전달과 유사한 5만7,000명 증가했다.
연령별로 보면 20대 취업자는 6만1,000명 늘었지만 30대와 40대는 각각 7만4,000명, 15만2,000명 줄었다. 30대와 40대 취업자는 각각 13개월, 36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상용직은 35만명 늘었지만 임시·일용직은 각각 13만8,000명, 1만3,000명 감소했다. 자영업자는 10만5,000명 줄면서 5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고용률은 61.2%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2월부터 9개월째 하락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20∼30대에서 상승했지만 40∼50대에서 하락해 전체 고용률은 1년 전보다 0.2%포인트 하락한 66.8%를 기록했다.
실업자는 1년 전보다 7만9,000명 늘어난 97만3,000명이었다. 지난 1월부터 9개월 연속 100만명을 웃돌던 상황보다는 낫지만, 10월 기준, 외환위기 당시인 1999년(110만8,000명) 이후 가장 많다. 20대가 3,000명 줄었지만 40대와 50대가 각각 3만5,000명, 3만명 늘어난 탓이다.
실업률은 3.5%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같은 달 기준으로 2005년 3.6%를 기록한 이후 13년 만에 최고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8.4%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체감실업률을 나타내는 고용보조지표3은 11.1%로 1년 전보다 0.7%포인트 상승했다.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은 1년 전보다 0.9%포인트 상승한 22.9%였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작년과 달리 올해 10월에는 공무원 시험이 없어서 청년층 실업률은 하락했지만 40·50대에서 실업자가 늘었다”며 “고용상황이 좋지 않은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19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10만5,000명 늘었다. ‘쉬었음’ 인구는 1년 전보다 9만명 늘었고 구직단념자는 4만7,000명 증가했다.
/이서영인턴기자 shy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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