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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만경영' 비판에 금융결제원 직급통합

연간 지출 중 인건비가 절반 차지

금융위 주의받자 인사제도 개편 나서

금융결제원이 인건비 축소 등을 위해 직급 통합에 나선다. 금융권의 금융결제망을 관리하는 금융결제원은 은행·보험·증권 등으로부터 매년 회비를 받아 예산으로 운영하는데 인건비 지출이 절반이나 차지해 방만경영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금융당국으로부터 방만경영 지적을 받자 인사제도 개편을 통해 인건비 축소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결제원은 최근 인사제도 개선을 위한 외부컨설팅 작업에 착수했다. 금융결제원은 컨설팅 결과를 통해 직위·직급 통합방안을 마련하고 보수체계도 획기적으로 개편할 방침이다. 금융결제원이 인사제도 개편에 나서는 것은 인건비가 지나치게 높다며 방만한 경영 실태를 지적받았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가 올해 진행한 정기감사에 따르면 금융결제원의 지난해 수입예산 1,285억원 중 인건비는 639억원으로 절반에 달했다. 특히 금융결제원은 이 같은 방만경영을 숨기기 위해 관리직급의 규모를 실제보다 적게 보고했다 지적된 것으로 알려졌다. 팀장급 이상 직위 인력이 133명이지만 금융위에는 부서장 19명, 팀장 98명 등 117명으로 축소 보고한 것이다. 금융위는 이 같은 사실을 적발하고 인사관리 허술 등의 이유로 기관주의 조치를 내렸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결제원이 금융위로부터 방만경영을 지적받자 인사 통합을 통한 인건비 절감을 고민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제로페이’ 시스템 개발에 따른 비용부담이 발생하면서 이를 보전하기 위해 인건비 감축에 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결제원은 자영업자의 새로운 결제 수단으로 정부에서 강하게 추진 중인 제로페이 플랫폼 개발사업자로 참여하고 있다. 이 시스템의 초기 설치비용은 39억여원, 이후 운영비로는 매년 약 35억원이 들 것으로 추산된다. 일각에서는 하는 일에 비해 과도한 회비를 걷어가고 있는 데 대한 금융권의 반발 움직임도 금융결제원이 직급 통합 등 조직혁신에 나서도록 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금융결제원은 직원 간 불이익이 생기지 않도록 보수체계를 변경하려는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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