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상장 철회로 기업공개(IPO) 시장이 어느 때보다 추운 겨울을 맞이할 태세지만 아직 불씨가 완전히 꺼진 것은 아니다. 아시아나IDT와 연내 상장을 일단 목표로 잡은 에어부산 등 코스피 시장을 두드리는 업체들이 있고, 코스닥에서는 일본의 유명 게임업체인 SNK가 거래소의 예비심사를 통과해 상장 준비에 돌입했다.
올해 코스피 상장의 사실상 ‘마지막 타자’로 전망되는 아시아나IDT는 오는 23일부터 거래가 시작될 예정이다. 지난 2003년 설립된 아시아나IDT는 IT 컨설팅, 시스템 설계 및 구축, IT 아웃소싱, IT 인프라 서비스 등 종합 IT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주요 사업으로 두고 있다. 지난해 기준 사업부문별 매출 비중은 IT 아웃소싱 55.9%, SI·컨설팅 34.2%, 상품 9.9% 등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001200) 스몰캡 팀장은 “아시아나IDT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의 핵심 IT서비스 기업으로 향후 금호아시아나그룹과 함께 안정적으로 성장을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금호아시아나그룹 매출액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며 그룹 IT 투자액은 연평균 10.3%로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아시아나IDT의 매출 중 그룹 관계사 매출 비중은 60% 이상으로 향후에도 그룹 IT 투자 확대에 따라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지난 5일 상장 관련 간담회에 직접 나선 ‘금호그룹 3세’ 박세창 대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서비스, 항공, 운송 등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주력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역시 금호아시아나 계열인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부산도 연내 코스피 입성을 목표로 IPO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9월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한 에어부산은 다음 달 상장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11월 중순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고 12월 내에 상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상장 주간사는 미래에셋대우(006800)와 NH투자증권(005940)이다.
코스피와 달리 올해 후끈했던 코스닥 상장에서는 이달 말로 예정된 중국 윙입푸드에 관심이 쏠린다. 130년 전통의 육가공식품 회사 윙입푸드홀딩스는 광동영업식품유한공사를 지배하는 홍콩 지주회사다. 1886년 중국식 살라미를 처음 판매한 것을 시작으로 다양한 돼지고기 육가공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2010년 12월 법인을 설립해 대량생산 체제를 구축했다.
업계 최초로 즉석 살라미를 출시하는 등 중국 살라미 업계에서 최근 3년간 매출성장률이 26%로 가장 높다. 현재 4개의 직영점, 53개의 대리상, 6개의 온라인 쇼핑몰, 1개의 영업 법인을 유통채널로 확보하고 있지만 중국 전역을 아우르기에는 아직 부족하다고 보고 있다. 왕현도 윙입푸드 대표는 지난 8일 상장 간담회에서 “중국 광동성을 거점으로 각 지역에 100개의 직영점을 추가로 개설하고 한국 식품들을 중국에 수입해 대리판매를 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최초 벤처캐피탈(VC)인 아주IB는 오는 21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약 45년간 1조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해왔다. 누적된 청산펀드만 29개로 평균 내부수익률(IRR) 20% 이상, 펀드 기금 5,000억원에 달한다. 현재 결성된 50개 펀드의 결성액은 1조8,840억원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으로 163억원을 거뒀고, 올해는 상반기에만 이미 140억원이 넘었다.
연내까지는 힘들겠으나 또 다른 코스닥 예비 주자 중 주목되는 곳이 일본 게임사인 SNK다. 지난 8일 거래소로부터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SNK는 ‘킹오브파이터즈’, ‘아랑전설’ 등 유명 대전 액션 게임을 제작한 회사다. 일본에 본사를 둔 SNK는 2001년 설립됐으며 작년 매출액은 609억원, 순이익은 226억원이었다.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가 상장 주간을 맡았다.
/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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