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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수능] “국어영역 2000년대 들어 최고 난이도”…3년째 불수능

■출제경향 살펴보니

“역대급 국어 1등급 80점대 중반”

수학 나 주관식 29·30번 ‘킬러’

영어도 지난해보다 다소 어려워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5일 강원도교육청 제52지구 제1시험장인 속초고에서 수험생 선배들을 응원하기 위해 나온 후배들이 ‘수능 대박’을 기원하는 큰절을 하고 있다. /속초=연합뉴스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은 국어영역의 난도가 ‘역대급’으로 높아지면서 수험생의 대혼란이 예상된다. 다른 영역의 난도도 3년째 ‘불수능(모든 영역이 어려운 시험)’ 수준으로 나타나면서 변별력은 확보되겠지만 난이도 조절에는 실패했다는 평가다.

15일 실시된 2019학년도 수능 국어영역에 대해 입시전문가들은 “근래 들어 가장 어렵게 출제된 수준”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교육평가연구소장은 “2000년대 들어 치러진 수능 중 가장 어렵게 나온 것 같다”며 “변별력을 위해서라면 지난해 수준의 난이도로도 충분했다. 출제당국이 난이도 조절에 실패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도 “현행 수능체제 도입 이래 최고로 어렵게 출제됐다”며 “1교시의 ‘멘탈 붕괴’가 2~4교시까지 연결됐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성학원을 비롯한 각 입시 업체들은 국어영역 1등급 예상 원점수가 80점대 중반 수준까지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변별력 확보를 위해 난도를 높이려던 것이 오히려 난이도 조절 실패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입상담교사단의 조영혜 교사(서울과학고)는 “소설과 시나리오를 엮은 26번 문항의 난도가 높았다”고 분석했다. 진수환 교사(강릉명륜고)는 “문법 13번은 현대국어의 규칙만으로 해석할 수 없는 내용을 중세국어의 국어사적 측면으로 판단해야 하는 신유형”이라고 평가했다.

교사와 전문가들은 이 밖에 만유인력과 중국의 천문학을 결합한 31번 문제, 명제의 논리구조를 묻는 42번 문제 등에서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봤다. 특히 문법영역은 ‘대립쌍’을 묻는 생소한 유형(11번)이 등장하는 등 난도가 높았다. 전체적으로 지문의 길이가 긴 편이어서 지문을 읽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부담이 됐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어만큼 역대급은 아니지만 다른 과목의 난도도 상당했다. 수학영역은 어렵다는 평가를 받았던 지난해 수능 및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다. 이과계열 수험생이 주로 선택하는 가형과 문과계열 수험생들이 택하는 나형 모두 비슷한 난이도를 갖춘 것으로 평가됐다.

손태진 교사(풍문고)는 “가형은 단순한 계산능력이 아니라 개념을 정확히 알고 있어야 풀 수 있는 문항들로 구성됐다”고 분석했다. 수학 나형 중 객관식 20·21번, 주관식 29·30번을 ‘킬러 문항’으로 꼽은 조만기 교사(판곡고)는 “특히 21번과 29번 문항은 신유형이면서도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난이도는 지난해 수능과 비슷했지만 킬러 문항인 30번이 예년보다 쉬워 만점자가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수능 수학 만점자는 가형 0.1%, 나형 0.11%였다. 이영덕 대성학원 학력개발연구소장은 “기존의 문제들과 형태·접근방식이 비슷한 문제가 많았다. 신유형의 문제는 출제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1등급 예상점수는 가형 92점, 나형 88점 안팎으로 예상됐다.

절대평가로 치러진 지 2년째를 맞은 영어는 지난해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 지난해 10.08% 수준이었던 1등급 비율이 올해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임 대표는 “1등급 비율이 7.9% 수준이었던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하다”며 “EBS 연계는 주로 쉬운 지문에서 출제됐고 배점이 높은 문항에서는 연계지문이 적었기 때문에 중위권 학생들의 경우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진동영기자 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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