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차는 통상 수소연료전지차를 뜻한다. 수소차는 고압 수소탱크에 충전된 수소에 산소를 넣어 백금 촉매를 거쳐 발생한 전기를 에너지원으로 한다. 전기차는 리튬이온 배터리에 전기를 저장해뒀다가 사용하는 반면 연료전지는 화학반응을 통해 지속적으로 전기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수소차도 결국 전기를 동력원으로 한다는 점에서 전기차와 유사하다.
전기차는 진입 장벽이 낮아 신생업체가 도전하기 쉽다. 반면 수소차는 수소공급장치와 흡배기계열 부품이 필요해 높은 기술 수준을 필요로 하며 핵심 부품인 연료전지기술도 완성차 업체가 보유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같은 완성차 업체들이 수소차를 밀고 있는 이유다.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수소차와 전기차는 장단점이 분명해 한쪽 손을 들어주기가 어렵다. 수소차는 전기차에 비해 충전시간이 짧고 주행거리도 길다. 5분 충전에 600㎞가량 주행이 가능하다. 내연차와 큰 차이가 없다. 전기차는 급속 충전에는 20여분, 완속 충전에는 7~8시간이 필요하고 주행거리도 350㎞에 불과하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완주하기에 버거운 수준이다. 에어컨이나 히터를 켜면 주행거리는 더 줄어든다.
가격 경쟁력은 전기차가 높다. 전기차의 대표격인 테슬라의 모델3는 3만5,000달러(3,800만~3,900만원) 정도이며 보조금을 받으면 2,000만원대 후반으로 떨어진다. 현대차의 수소차인 넥쏘는 7,000만원 안팎에 달하며 보조금을 받더라도 4,600만원으로 비교적 고가에 속한다. 유지비 측면에서도 전기차가 유리하다. 전기차는 급속 충전시 ㎞당 25원 안팎이지만 넥쏘는 73원으로 세 배 가까이 비싸다. 자동차의 출력·충전소 등 인프라 설치 비용에서도 전기차가 우위를 점한다. 다만 수소차의 경우 촉매인 백금 사용량을 줄이는 기술이나 대체 금속이 나오면 차량 가격을 낮출 여력이 있고 각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규모의 경제가 이뤄지면 충전소 설치 비용도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향후 전기차와 수소차 중 어느 한쪽이 우위를 점하기보다 역할분담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전기차는 소형 단거리 차량에, 수소차는 대형 상용차 내지 장거리용 차량에 특화될 것이라는 얘기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소차와 전기차는 장단점이 상호 경쟁하면서도 공존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능현기자 nhkimch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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