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글로벌 금융시장이 부진하면서 다수 펀드가 손실로 돌아섰지만 미래 금융산업에 대한 투자로 수익을 올리고 있는 상품이 있다. 지난 2017년 설정된 ‘DB글로벌핀테크증권자투자신탁[주식]’ 펀드다.
DB자산운용의 DB글로벌핀테크증권자투자신탁은 핀테크 산업에 집중 투자하는 국내 유일의 글로벌 핀테크 주식형 펀드다. 핀테크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분야인 만큼 장기적으로 긍정적이라는 평가에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올해 글로벌 증시 변동성 장세에서 수익률도 긍정적이다. 16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DB글로벌핀테크증권자투자신탁의 연간 수익률은 5.55%를 기록했다. 올해 그나마 상승세를 유지 중인 미국 증시의 다우존스지수가 2.3% 오르는 데 그친 점을 고려하면 우수한 성과다. 코스피지수가 같은 기간 15일 기준 15% 넘게 하락한 것을 고려하면 수익률은 더 돋보인다. DB글로벌핀테크증권자투자신탁의 1개월 수익률은 -2.95%로 세계 증시가 고꾸라진 지난달에도 시장 평균 대비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글로벌 핀테크 투자 관련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시장 변동성을 이기는 수익률을 거둘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투자 시장의 핀테크 투자 전략을 살펴보면 보통 지불 결제 업체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블록체인·데이터분석·위험분석 등 다양한 서비스 및 상품을 찾아내 투자기회를 발굴했다. 투자 국가도 미국뿐만 아니라 10개국 이상 다양한 시장에 분산 투자한다. 소프트웨어·비은행금융·보험·반도체·리테일 등 핀테크 산업 발전의 수혜가 예상되는 산업이 투자 대상이다. DB글로벌핀테크증권자투자신탁 투자 종목은 40여개가량이지만 가장 적게 투자한 종목도 1% 이상 담고 있다. 주식은 93~96%, 현금은 4~7%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리밸런싱은 한 달에 두세 종목 정도다. 9월 기준 펀드의 주요 포트폴리오로는 글로벌 시장조사회사 IHS마킷(5.98%), 디지털 결제 플랫폼 페이팔(5.54%), 세계 최대 신용카드업체 비자(4.38%)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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