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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인도네시아 타이어업체 M&A 추진

인도네시아 멀티스트라다 생산 공장에서 직원이 제작된 타이어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멀티스트라다 홈페이지




한국타이어(161390)가 인도네시아에 생산기지 추가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M&A)를 추진한다. 인도네시아에서 타이어 주요 원재료인 천연고무를 확보하긴 용이한데다 인건비를 대폭 절감해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최근 인도네시아 타이어 제조업체 ‘멀티스트라다 아라 사라나’의 경영권 인수를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번 인수전에는 한국타이어 외에도 프랑스 타이어 제조업체 미쉐린 등 복수의 글로벌 타이어 업체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타이어가 멀티스트라다에 관심을 보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1년에도 인수를 추진했지만 매각 측과 가격 조정에 실패해 불발됐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중순께 멀티스트라다가 다시 매물로 나오면서 한국타이어가 내부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글로벌 타이어업체들이 함께 관심을 보이면서 주가가 두 배 가까이 뛰어 매각까지 이뤄질지는 미지수”라고 했다.





한국타이어가 현지 업체 인수에 열을 올리는 건 저렴한 인건비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인도네시아 는 국내는 물론 중국 보다도 임금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핵심 시장인 중국과 지리적으로 인접하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현지 공장에서 생산된 물량의 80%가량이 수출되는 데 이중 중국향 물량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외국 업체에 주던 혜택도 많이 사라진데다 인건비도 적잖게 올랐다”며 “중국 뿐 아니라 미국에도 물량을 보내야 하는데 최근 미중 분쟁이 심화하고 있으니 중립적인 위치에 생산거점을 마련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인도네시아가 세계 2위 천연고무 생산국인 만큼 타이어 원재료를 확보하기 쉽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타이어는 이미 인도네시아 현지에 생산 거점을 마련해뒀다. 한국타이어는 2011년 3억5,000만달러를 투입해 연산 600만개의 타이어 공장을 설립한 바 있다. 멀티스트라다 인수에 성공할 경우 현지 숙련공을 확보할 수 있어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김우보·조윤희기자 ub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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