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가 증가하고 새로운 소비문화로 등장한 ‘혼밥’, ‘혼술’을 즐기는 나홀로족을 위한 가정간편식 분야 소비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이 분야 상표출원도 크게 늘었다.
20일 특허청에 따르면 가정간편식 가운데 즉석밥 상표출원은 2013년 43건에서 지난해 285건으로 6배 이상 급증했다.
조리된 피자, 조리된 수프, 냉동면 상품은 2013년 한두 건 출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각각 75건(연평균 147%), 140건(244%), 86건(204%)으로 꾸준히 증가세였다.
출원인 유형별로는 기업이 3,737건(55%), 개인이 3,080건(45%) 출원했다. 주요 기업의 출원 건수를 보면 ㈜농심이 147건을 출원해 가장 많았고, ㈜파리크라상이 141건으로 뒤를 이었다. 이 외에 ㈜씨제이(120건), ㈜대상(70건), ㈜에스피씨삼립(64건) 등의 순이었다.
가정간편식의 수요 증가 추세를 반영해 출원인 수도 매년 증가했다. 법인은 235개(2013년)에서 364개(2017년)로, 개인은 302명에서 459명으로 늘었다. 특히 내국인 출원 건수는 6,291건(92%)으로 외국인 출원 건수인 526건(8%)과 비교해 압도적인 수준이었다. 식품의 특성상 유통과정에 제한이 있고, 한국인의 입맛에 맞아야 한다는 점에서 내국인의 내수시장 점유가 유리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나홀로족을 겨냥한 혼술, 혼밥, 홀로, 혼자 등의 단어가 포함된 상표출원도 증가하는 추세다. 2013∼2014년에는 20건 미만이었지만, 2016년부터는 매년 50여건으로 2배 이상 늘었다. 다만 혼밥, 혼술과 같은 용어는 누구나 널리 사용하는 유행어에 해당해, 상표로 등록받으려면 이 용어 외에 타인의 상품과 구별될 수 있는 용어나 도형 등을 추가해 출원할 필요가 있다.
박양길 특허청 상표심사2과장은 “독신주의, 만혼, 고령화 등으로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사회·문화적 가치관이 변화하고 있다”며 “이에 가정간편식 시장 수요는 확대되고 관련 출원도 계속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나라인턴기자 kathy948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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