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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국제금융시장] 기술주 우려에 이틀 연속 급락

다우 2.2% 하락...애플 4.8% 폭락에 나스닥 약세

증시 불안 더해져 국제유가도 6%대 폭락 마감

뉴욕 증시가 이틀 연속 급락했다. 기술주 불안이 전날에 이어 지속된 데다 유통업체들의 주가도 부진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551.80포인트(2.21%) 떨어진 24,465.6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48.84포인트(1.82%) 내린 2,641.8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9.65포인트(1.70%) 하락한 6,908.82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이날 집중된 주요 유통업체 실적과 주가 동향 및 기술주 움직임, 국제유가, 미국 주택시장 지표 등을 주시했다.

미국의 주요 소매판매 체인인 타겟의 실적이 실망스럽게 나오면서 유통주 전반이 큰 폭 약세를 기록했다. 타겟은 3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1.09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시장의 예상치인 1.11달러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매출은 시장 예상을 상회했다.

주요 백화점 체인인 콜스는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연간 전망이 다소 실망스러운 수준으로 제시되자 주가는 9.2% 급락했다.

주요 기술주 불안도 계속됐다. 애플 주가는 골드만삭스가 이날 추가로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한 여파로 4.8% 급락했다. 애플이 고점 대비 20% 하락하는 약세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면서 아마존과 페이스북, 구글(알파벳), 넷플릭스 등 이른바 ‘팡(FAANG)’이 모두 약세장에 들어섰다.

뉴욕증권거래소 내부






중국이 우리나라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의 마이크론테크놀러지에 대한 반독점 조사에 박차를 가한 점도 기술주 전반의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 서부텍사스원유(WTI)가 이날 6.6% 폭락하는 등 재차 불안해진 점도 에너지주는 물론 증시 전반의 불안을 자극했다. WTI는 지난달 초 고점 대비 31% 이상 떨어졌다. WTI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전방위적인 위험회피 심리로 하락하던 가운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 언론인인 자말 캬슈끄지 살해 사건 관련해 사우디아라비아 왕실을 옹호하는 성명을 발표하면서 낙폭을 확대했다.

유가 하락을 위해 사우디 왕실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있다는 의중을 밝힌 것으로 시장은 해석했다. 이에 사우디도 미국과 관계 지속을 위해 감산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분석에 힘이 실렸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내년 1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6% 넘게 (4.39달러) 하락한 62.40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는 최근 고점 대비 29%나 급락했다. 미중 무역전쟁과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급락하면서 원유 수요에도 빨간불이 켜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크게 작용한 것이다.

증시 급락에 더해 지속적인 원유 공급 부담도 유가 하락의 원인이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지난주 원유재고가 29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관측했으며, 미국의 원유재고는 9주 연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의 올해 일일 원유생산은 25% 증가했다.

한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내달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2.3%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1.84% 상승한 22.48을 기록했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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