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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 '일하는방식 혁신 나선다'

SK이노 '애자일 시스템' 도입

部 체제 없애고 소규모 팀구성





SK이노베이션이 기존의 부(部) 체제를 없애고 필요에 따라 소규모 팀을 구성해 업무를 처리하는 이른바 ‘애자일(Agile)’ 시스템을 도입한다. 김준(사진) 총괄 사장 체제 들어 전기차 배터리 등 사업 영역을 빠르게 확장하고 SK이노베이션의 ‘일방혁(일하는 방식의 혁신)’ 관련 승부수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기존 부서 간 칸막이를 허물고 개별 프로젝트에 따라 팀을 꾸려 일하는 ‘애자일’ 시스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애자일 시스템은 구글이나 페이스북 같은 미국 실리콘밸리의 정보기술(IT) 업체들이 도입한 조직운영 방식으로 업무 처리 속도가 빨라지고 의사결정 과정이 단순해진다는 장점이 있다. 애자일 조직이 도입되면 부서 막내가 팀장을 맡고 부장급이 팀원이 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SK이노베이션 측은 지난달부터 마케팅·전략기획 등 일부 부서에 파일럿 형태로 애자일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기존 업무에 추가 프로젝트까지 맡게 돼 업무량이 늘었다는 불만이 나오기는 하지만 전반적인 업무 추진 속도가 빨라져 만족도는 평균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 측은 석 달간의 성과를 보고 내년 1월께 애자일 시스템을 본격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울산콤플렉스 등 화학 공장 현장이나 일부 영업직 등은 기존 직제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SK그룹사 중에서는 SK브로드밴드가 이달 초 몇몇 부서에 애자일 시스템을 도입해 기존 ‘본부’나 ‘부’가 아닌 ‘스쿼드(Squad·분대)’와 이들 스쿼드가 모인 ‘트라이브(Tribe·집단)’를 중심으로 조직을 운영 중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이번에 도입을 검토 중인 애자일 조직은 카멜레온처럼 환경변화에 수시로 변화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현재 조직개편 밑그림을 그리는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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