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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ANG 휘청...북미펀드도 추락

뉴욕증시 기술·유통주 급락 여파

3개월 평균 수익률 -4%로 '뚝'

브릭스·中·日보다도 하락률 커

"美 경기저점 논란에 불안 지속"





올해 유일하게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던 북미펀드의 3개월 수익률이 -5%까지 떨어졌다. 미국 경기 상승세에 힘입어 3·4분기까지만 해도 10%의 수익률을 내는 등 올해 펀드 투자의 마지막 보루로 꼽혔지만 지난 10월 이후 뉴욕증시의 기술주와 유통주 급락의 여파로 상승분을 뱉어내고 급기야 손실마저 입은 상황이다.

21일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북미펀드의 3개월 평균 수익률이 -4.23%로 집계됐다. 국내 북미펀드 100여개 모두 마이너스로 기간을 넓혀보면 6개월 수익률(0.20%)과 연초 이후 수익률(2.85%) 등 올해 상승분을 거의 날린 셈이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확실한 ‘플러스 자산’이던 북미펀드의 수익률을 끌어내린 주원인은 미 뉴욕증시의 FAANG(페이스북·아마존·애플·넷플릭스·구글)주 급락세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올해 고점 대비 16% 이상 떨어졌다. 특히 애플의 경우 4·4분기부터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이달 1일 222.22달러에서 20일 176.86달러로 20일 만에 21%나 추락했다. 20일에는 뉴욕증시에서 기술주뿐 아니라 소매판매 체인인 타겟의 실망스런 실적으로 다우지수도 2.21% 하락했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신흥국 긴축 발작 우려와 함께 미국 시장으로의 머니무브까지 예상될 정도로 북미펀드는 잘나갔다. 올 6월 기준 북미펀드의 1년 수익률은 14.91%에 달했다. 하지만 상황은 완전히 반전됐다. 최근 한 달간 북미펀드에서 139억원이 빠져나갔다. 미국 기술주와 바이오주 등을 많이 담은 펀드의 손실률은 더욱 커졌다. 프랭클린미국바이오헬스케어증권자투자신탁의 3개월 수익률이 -10.91%로 두 자릿수를 넘어섰고 미래에셋TIGER나스닥바이오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9.35%), KB스타미국S&P500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4.10%) 등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북미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브릭스(-1.33%), 중국(-3.06%), 일본(-3.49%)보다 나쁘다.

앞으로의 상황도 좋지 않다. 미국에서 ‘경기 정점’ 논란이 나오고 있어서다. 여기에 미국 증시를 견인했던 기술주, 경기를 떠받쳤던 유통 등 개별 주식에 대한 불확실성도 더해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애플의 목표주가를 209달러에서 182달러로 낮추면서 이달 들어서만 세 번 하향 조정했다. 소비지표 역시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주요 백화점 체인인 콜스 등도 연간 전망이 다소 실망스러운 수준으로 제시되고 있다. 운용 업계에서도 기술주의 불안이 뉴욕증시 전체를 위협할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국내 운용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예상하지 못했던 미 기술주의 약세가 뉴욕증시를 타격할 수 있다”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목한 기업투자 부진은 미국 경기 하강에 대한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보리기자 bor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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