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진행된 글로벌 에너지 프로젝트를 분석하고 내년 트렌드를 예측하는 작업을 진행하면서 글로벌 에너지 변환 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액화천연가스(LNG), 에너지저장장치(ESS) 및 신재생에너지 분야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주요 변화는 크게 네 가지다. 첫째, 글로벌 신에너지 시대로의 전환은 새로운 에너지원의 시장점유율이 20% 또는 신규 수요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시점이라고 정의한다. 지난 2007년부터 2017년까지 글로벌 태양광 시장의 소비량은 57배 상승했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A)에 따르면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부문은 2017년 말 기준 총투자금액이 약 3,300억달러로 2010년 이후 최고치를 달성했다. 더 주목할 만한 현상이 2018년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지원산업 시장에서 나타났다. 2018년 3·4분기 말 기준 글로벌 신재생에너지의 지원산업 시장의 인수합병(M&A) 거래 중 75%가 ESS에 집중됐다는 점이다.
둘째, 현재 보조금을 받고 있는 전기자동차로 인한 변화이다. 일반 자동차의 생산원가와 보조금 없는 전기배터리 자동차의 원가가 동일해지는 시기는 언제일까. 지역별로 상이하지만 유럽과 호주 시장을 기준으로 지금부터 약 8년 후인 2026년 전후에 이 시기가 도래할 것으로 예상돼 우리 자동차 산업의 성장을 위해 어떻게 대응할지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셋째, 과거 6년간 매년 약 0.9%의 수요성장을 기록하던 글로벌 가스 및 LNG 시장이 신규 아시아 시장의 성장으로 향후 20년간은 매년 기존 성장의 2배 이상인 약 2%씩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글로벌 메이저 오일기업인 BP·엑손모빌·ENI·토탈·쉘의 경우 이미 2016년부터 전 세계의 가스광구 및 LNG 관련 기업을 적극적으로 M&A하기 시작했다. 향후 3년 이내에 글로벌 메이저 오일기업들의 전체 사업 포트폴리오 가운데 45% 이상이 가스 및 LNG 비즈니스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가스공사 및 가스 관련 기업의 향후 미래 대응전략도 체계화할 필요가 있다.
넷째, 2018년 3·4분기 말 기준으로 글로벌 발전 M&A 시장에 총 250조원 이상의 투자가 이뤄졌다. 과거 대비 중요한 변화는 올해 발전 M&A 총거래액의 48%인 120조원이 유럽 시장에 투자됐으며 2018년 3·4분기 동안 아시아와 북미 지역 M&A 거래액의 70%가 가스발전 및 LNG 인프라 설비에만 집중 투자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이 잠재적 투자처로 충분한 매력을 지니고 있어 많은 투자자가 관심을 갖고 있지만 구체적인 지역 및 에너지원 선택에 있어서는 시장정보의 부족, 인력 전문성 부족 등 여러 고착화된 문제에 봉착한 상황이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유망 시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전문가그룹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파악하고 발굴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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