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시장은 중국에서의 기저 효과 및 신차 효과에 힘입어 업황이 회복될 것을 봤다. 그러나 중국 자동차 시장 전체가 침체에 빠졌고 매출의 대부분이 발생하는 현대·기아차는 가격 경쟁력 악화로 고전하고 있다. 특히 과거 고수익인 지역에서 흑자 정도 내는데 만족해야 하는 상황이다.
또 미국에서 싼타페 신차 효과로 고가 부품의 매출이 증가할 것을 기대했으나 신차 효과가 빠르게 약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나올 대형 SUV에 대한 판매 전망에 까지 악영향을 주고 있다. 중국에서 회복, 미국에서 SUV 신차 효과 등 연말 기대 요인들이 크게 약화됐다는 지적이다.
현대모비스의 4분기 실적은 매출액 9조3,000억원, 영업이익 4,400억 원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6%, 38%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기저가 매우 낮은데 기인한 것으로 본격적인 회복에 의한 성장은 아니라는 평가다. 기존 전망 대비 11% 하향됐고 컨센서스 보다 23% 낮은 수치다.
2019년은 기아차의 인도 법인이 가동되고 전장 비중이 증가하면서 매출액이 4.7% 증가한 36.5조 원으로 예상됐다. 영업이익은 A/S 부품 사업이 안정적으로 바쳐 주고 환율 환경을 우호적으로 봐서 올해보다 16% 증가한 2.2조 원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업황 악화를 반영해 기존 추정치 보다 6%, 컨센서스 보다 12% 낮게 분석됐다. 류연화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모비스는 A/S 사업의 안정성이 부각되면 최근 악화된 투자심리가 회복될 것으로 본다”면서도 “그러나 자동차 업황의 불확실성이 더 커지고 있어 이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추세적인 반등은 아직 기대하기 힘들다”고 전망했다.
/권용민기자 minizz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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