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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회사지만 메모리에 편중돼 불안정"...삼성 팔고 TSMC 보유한 글로벌 운용사





반도체 경기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한 글로벌 자산운용사가 삼성전자 주식을 전량 매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23일 컬럼비아스레드니들의 펀드매니저 데이브 더딩이 삼성전자를 모두 팔았다고 전했다. 지난 7월 말 삼성전자와 TSMC 주식을 모두 보유했던 그의 포트폴리오에는 현재 TSMC만 있을 뿐 한국 주식은 없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위탁생산 업체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컬럼비아스레드니들은 4,850억달러(550조원)의 자금을 굴리는 영국계 자산운용사로 미국 금융그룹 어메리프라이스파이낸셜의 자회사다. 더딩 매니저는 “삼성은 좋은 회사지만 다소 불안정하다”며 “현재 우리는 TSMC와 그 회사의 꾸준한 사업 모델을 조금 더 선호한다”고 말했다. 다만 추후 삼성전자 재매입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다. 올해 삼성전자는 연초 대비 17%나 하락했지만 TSMC는 4.6% 빠지는 데 그쳤다. 더딩의 삼성전자 매도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 스마트폰 등 정보기술(IT) 기기의 불확실한 수요 등이 겹쳐진 것이 원인이다. 반도체 업계 일각에서는 위탁생산(파운드리) 업계 부동의 1위로 꼽히는 대만의 TSMC와 비교해 ‘비즈니스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자산운용사의 판단에 대해 사업 포트폴리오가 메모리에 편중된 삼성전자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창영·신희철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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