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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대형 증권사서 PEF운용사 까지...판 커진 부동산신탁사 신규 인가

NH농협지주·한투증권 등 신청

중형증권사 컨소시엄도 출사표

PEF운용사 큐캐피탈도 도전장

당국, 연내 3곳 황금분할 배분

10년 만에 문이 열린 부동산신탁사 신규 설립 인허가에 대형 증권사, 중형 증권사 컨소시엄,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이 도전장을 내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금융당국은 연내 최대 3곳에 인허가권을 내줄 예정이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가 26~27일 부동산신탁사 인가 접수를 마감한 결과 대형 증권사인 NH농협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 중형 증권사인 대신증권, 신영증권-유진투자증권 컨소시엄 등이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 중에는 이지스자산운용과 마스턴투자운용이 키움증권과 손잡고 출사표를 던졌다. PEF 운용사인 큐캐피탈도 전날 부동산신탁업 진출을 위해 큐로자산신탁을 세워 200억원을 출자한다고 밝혔다. 일부 대형 은행도 신청서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위주의 경쟁이 예상됐으나 PEF 운용사까지 나서며 판이 커진 것이다.

후보자들은 부동산신탁업 운영에 대한 경쟁력을 내세우는 동시에 금융당국과 경쟁사의 동향을 파악하는 등 본격적인 수 읽기 싸움에 들어갔다. 금융당국은 이번 인가에서 대형 증권사와 중형 증권사,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 등 규모와 영역별로 나눠 황금분할 배분을 점치고 있다. 금융지주사인 NH농협금융지주나 지주계열 증권사인 한국투자증권은 대규모 실탄을 갖췄고 대형 부동산 개발 경험이 많은 것이 장점이다. 다만 심사기준 중 하나인 대주주 적합성 등을 따질 때 다른 중소형사에 비해 강도 높은 기준을 적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중형 증권사는 대형사만큼 자본력은 없지만 특화된 장점을 강조하면 인가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대형 금융사와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를 포함해 중형 금융사 중 각 1곳 정도가 인가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위는 이날까지 예비인가 신청을 받고 외부평가위원회 심사와 예비인가·본인가 등 신규 인가 절차를 밟아나갈 계획이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모든 절차가 마무리된다. 인가 심사의 공정성과 투명성 확보를 위해 심사를 담당할 금융감독원에는 리스크 관리, 정보기술(IT), 법률, 회계, 신탁업 등의 전문가 7명으로 구성된 ‘외부평가위원회’가 설치된다. 증권선물위원회와 금융위가 외부평가위원회 심사평가 결과를 참고해 예비인가·본인가 회사를 최종 결정한다. 심사 부문은 △자기자본 △인적·물적설비 △사업계획 △이해상충 방지 체계 △대주주 적합성 등 5개 항목이다.



/임세원기자 wh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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