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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IPO 대어 현대오일뱅크 내년 1월 코스피 입성

증선위 회계감리 심사 통과

침체 증시에 활력소 전망

현대重그룹 재무구조개선

작업에도 숨통 트일 듯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로 꼽혔던 현대오일뱅크가 장기간의 감리 심사를 통과하고 다시 코스피 입성에 도전한다. 내년 1월 말 상장을 목표로 관련 일정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예상 공모금액이 2조원에 이르는 현대오일뱅크가 상장되면 침체된 증시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가 내년 1월 유가증권시장 입성을 재추진한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날 열린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의 회계감리 심사를 통과했다. 약 3개월간 발목을 잡았던 감리 이슈에서 자유로워지면서 회사도 상장 일정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당장 오는 12월 중순께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현대오일뱅크의 상장 이후 예상 기업가치를 10조원, 공모 규모는 2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IPO 시장 최대어 중 하나로 꼽혔던 현대오일뱅크는 올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지난 7월 거래소에 예비심사를 신청했고 8월 심사에 통과했다. 하지만 증선위의 회계감리 대상으로 지목돼 모든 일정을 뒤로 미뤄야 했다.

증선위는 현대오일뱅크가 현대쉘베이스오일의 지분 60%를 보유했지만 연결재무제표에서는 현대쉘베이스오일 이익 100%를 모두 자사 이익으로 반영한 점을 문제 삼았다. 예심 통과 시점부터 6개월 이내에 상장하지 못하면 심사를 재청구해야 한다. 현대오일뱅크는 약 3개월 만에 증선위에서 통과 결과를 받아 가까스로 상장을 재추진할 수 있게 됐다. 금융당국이 회계감리기준을 국제회계기준(IFRS)의 합리적 해석 범위 내에서 마련하기로 하는 등 완화된 요건을 적용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그동안 현대오일뱅크는 IPO와 유독 인연이 없었다. 2011년 정유업이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면서 상장을 추진했지만 이듬해 상반기 국제유가가 급락하고 업황이 급격히 기울면서 실패했다. 2012년 상장이 불발된 후 6년간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못하다가 모회사 현대중공업이 인력 감축, 자산 매각과 함께 현대오일뱅크 IPO를 자구안으로 내세우면서 다시 시장에 모습을 드러 냈다.

현대오일뱅크 IPO가 재개되면서 현대중공업그룹의 재무구조 개선작업도 다시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은 하이투자증권과 계열사 지분 등 자산을 매각하고 지배구조를 개편하는 등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현대중공업지주의 순차입금은 2016년 말 9조3,000억원에서 올해 3·4분기 말 6조2,000억원으로 줄었다.

현대오일뱅크 지분 91%를 보유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지주는 현대오일뱅크 IPO를 통해 추가로 2조원 내외의 현금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지주는 구주매출을 통해 확보한 자금도 차입금을 줄이는 데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오일뱅크는 3·4분기 감사보고서를 기반으로 상장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회사의 3·4분기 말 연결기준 매출액은 약 15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역시 10.6% 늘어난 8,400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현대오일뱅크의 IPO는 NH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KB증권이 공동으로 대표 주관사를 맡았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회계감리 심사를 통과한 만큼 IPO 작업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르면 내년 1월, 늦어도 2~3월쯤에는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조윤희기자 choy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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