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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 하락 확산...노원도 꺾였다

강북 11개구 64주만에 하락반전

상계주공14단지 41㎡ 2,000만원 뚝

3주연속 하락에 거래절벽도 심화

금리 영향 당분간 약세 이어질듯





대출 규제에 금리 인상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서울 집값 하락 폭이 커지고 있다. 강보합세를 이어오던 노원구는 물론 동대문, 은평구 등이 새롭게 하락지역에 이름을 올렸다. 하락지역이 늘어나면서 강북 11개 구의 아파트값이 약 1년 3개월 만에 떨어졌다. 거래 절벽도 심상치 않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1월 아파트 실거래신고 건수가 28일 현재 3,324건을 기록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연중 최저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서울 새 단지와 고가 아파트의 경우 강보합세를 보이는 등 상승과 하락이 섞인 혼조세도 여전하다.

29일 한국감정원이 내놓은 ‘주간 아파트 동향’ 자료를 보면 11월 넷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5%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주( -0.02%)보다 하락 폭이 소폭 확대된 수준이면서, 11월 2주(-0.01%)를 기록한 이후 3주 연속 하락을 보이는 것이다. 전국 아파트 값도 -0.04%를 기록하며 3주 연속 하락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강북 11개 구가 -0.01%를 기록해 지난해 8월 4주(-0.02%) 이후 64주 만에 첫 하락을 보였다. 이는 강북권 다수 지역이 수년 만에 하락 또는 보합(0.00%)으로 전환하면서 강북 전체 상승률을 끌어내렸기 때문이다. 동대문구가 이번 주 -0.01%로 집계돼 2016년 5월 1주 이후 2년 2개월 만에 하락으로 돌아섰고, 은평구도 지난주 보합(0.00%)에서 이번 주 -0.04%로 떨어져 약 2년 4개월 만에 처음으로 아파트값이 하락했다.

전세가를 이용한 ‘갭투자’가 많아 그 동안 꾸준한 상승을 유지했던 노원구도 이번 주 -0.03%로 나타났고, 도봉구 역시 보합을 기록하면서 상승세가 꺾였다는 평가다. 용산구(-0.07%), 성동구(-0.02%), 광진구(-0.01%) 등도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노원구의 정희순(서경 부동산 펠로) 부동산채널공인중개사 실장은 “이달 초 상계주공 14단지 전용 41㎡가 대책 이전보다 약 2,000만 원 떨어진 3억 1,500만 원에 거래됐다”면서 “한 두 달 전 좋은 물건 나오면 연락 달라던 50명에게 최근에 괜찮은 매물이 있다고 문자를 넣었더니 답변 온 건 3명뿐”이라고 했다.

강남 4구 하락세는 더 커지는 모습이다. 강남구는 지난주 -0.12%에서 이번 주-0.16%로 하락했고, 서초구와 송파구도 각각 -0.15%, -0.14%를 기록하면서 지난주(서초 -0.08%, 송파 -0.11%)보다 낙폭이 키웠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보면 반포동 ‘주공1단지’ 전용 106㎡가 9월 38억 원에서 11월 33억 원으로 2달 만에 5억 원이 내렸다. 대치동 ‘은마’ 전용 76㎡도 최근 16억 원에 거래된 것으로 알려지는데, 이는 지난 9월(18억 5,000만 원)과 비교하면 2억 5,000만 원 떨어진 가격이다.

이 같이 강남·북을 가리지 않고 나타난 하락세에 지난 주 서울에서 ‘마이너스 상승’을 기록한 곳은 강남 4구를 비롯한 총 8곳이었지만 이번 주 15곳으로 늘어났다. 강남권 및 주요 재건축 단지에서 시작한 하락세가 서울 전역으로 퍼지고 있다는 뜻이다.

단 매수자들은 움직이지 않고 있다. 일부 지역 및 단지에서는 신고가도 계속 되고 있다. 현장에서는 극심한 거래절벽 현상을 호소한다. 잠실동의 B 공인 관계자는 “대책 이전과 비교했을 때 가격이 적지 않게 내렸음에도 매수자들은 큰 관심이 없는 거 같다”면서 “가격이 더 떨어질 거 같은 분위기여서 매수를 적극 권유하기도 힘든 상황”이라고 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강남권에서 하락이 시작됐고 현재 그 하락세가 인근 지역으로 확산하고 있는 단계”라면서 “적어도 올 연말까지 반등을 보이는 건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완기·이주원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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