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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도 '스펙 파괴·열린 채용' 바람

동아·대웅 등 블라인드 방식 적용

스펙 대신 업무역량 파악에 중점

해외진출 활발한 바이오기업은

어학 등 글로벌 인재 선호 뚜렷

면접 질문때 당황하지 않으려면

평소 관련분야 전문용어 숙지를

셀트리온제약 오창공장 내부




제약·바이오산업은 정부가 신성장동력으로 꼽고 있는 유망 분야다. 거의 100년에 이르는 역사 동안 한국 제약산업은 주로 국내에서 내실을 다져오다가 근래에는 점차 해외 시장으로 영토를 넓혀가고 있다. 그런 차원에서 제약사들은 연구개발, 경영지원,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의 인재를 확충하기 위한 움직임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신입 공채 뿐 아니라 경력직 공모도 수시로 이뤄지고 있어 취업준비생들이라면 평소 꼼꼼히 채용 경향을 분석해 등용문의 기회를 잡는 게 좋다.

◇변화하는 제약업계 채용 문화=근래 제약업계의 채용 트렌드 중 주목되는 것은 블라인드 면접 도입이다. 제약업체들은 그동안 전문성이나 네트워크가 뛰어난 인재를 선호해오다 보니 학력 등 이른바 스펙을 중시해왔지만 ‘열린 사회’를 중시하는 시대적 추세에 발맞춰 채용 방식에 변화를 주고 있다. 학연, 지연 등 연고에 얽매이지 않고 보다 투명하고 공정하게 인사가 이뤄지도록 하겠다는 차원이다. 특히 대웅제약, 동아쏘시오홀딩스, 유한양행, 종근당이 이 같은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동아제약과 동아에스티 등을 거느린 제약그룹사의 지주회사다. 이 회사는 연구 및 개발(R&D)부문을 비롯한 일부 전문직을 제외한 부문의 인재채용에 블라인드 방식을 점진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취업지원 접수양식에는 성명과 가치관, 지원분야에 대해 자신이 갖췄다고 생각하는 역량, 직무 관련 교육 이수내역, 자격 및 경력 등만 적어내면된다. 계열사들 역시 같은 방식을 직원 공채에 도입하고 있다. 그중 동아제약은 제약부문에서 가장 취업준비생들의 선망을 받는 직장으로도 정평 나 있다.

동아쏘시오홀딩스 연구소




유한양행은 블라인드 면접을 실시할 뿐 아니라 아예 직원 공채시 지원자의 서류전형 제 3의 기관에게 위임했다. 사내 임직원과의 연고 여부가 혹시라도 채용의 공정성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대웅제약은 지원자가 졸업 학교, 어학시험 성적을 이력으로 적을 수 있도록 하고는 있지만 해당 항목에 대해 가산점을 주지는 않고 있다. 면접 과정에서도 해당 내용은 반영되지 않는다. 오로지 구직자가 작성한 자기소개서를 중심으로 질의가 이뤄지며 업무역량을 테스트하는 질문도 병행된다고 한다. 여기에 더해 지원자의 프리젠테이션(PT) 역량이 함께 고려돼 합격 여부가 가려진다. 종근당도 영업 직무분야 인재 채용시 블라인드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국제적 역량을 주목하는 바이오기업들=토종 바이오기업들이 점차 해외 판로 개척에 가속도를 내면서 국제적인 업무를 맡길 수 있는 인재를 선호하는 경향도 늘고 있다. 면접 과정에서도 글로벌 역량을 가늠하기 위한 질문을 지원자에게 던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바이오업계 인사 담당자들은 설명했다. 따라서 취업 지원자가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 바이오산업의 국제적 흐름에 대한 이해도나 자신의 국제적 업무능력을 강조하는 것이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 기업에 따라선 어학능력이 좋을 수록 우대를 받을 확률이 크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일부 공채 부문(C-레벨, U-레벨)에서 어학능력을 필수조건이나 우대조건으로 명시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국내 바이오기업들의 직원 공채는 ‘서류전형, 필기, 실무자 면접, 임원 면접’ 순서로 진행된다. 다만 이중 필기시험의 비중은 점차 축소되는 경향이며 아예 필기를 보지 않는 곳도 있다. 올해 하반기 공채를 마친 셀트리온가 필기를 보지 않는 대표적인 바이오기업이다. 셀트리온은 이번 공채에서 ‘서류전형→1차 면접→온라인 인성검사→2차 면접→채용 검진’ 순서로 공채 전형을 진행했다.

바이오 산업은 높은 수준의 과학·기술이 농축된 분야인 만큼 관련된 전문용어 등을 숙지 하지 않는다면 면접시 낭패를 볼 수 있다. 면접관이 업계의 전문용어를 섞어 물었는데 지원자가 이해를 못하고 어물거린다면 좋은 인상을 줄 수 없다. 따라서 이 분야 취준생이라면 평소에 관련 분야의 언론 기사, 저널, 전문미디어 등을 틈틈이 접하며 바이오분야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게 중요하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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