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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서울 강남역 부근 가상현실(VR) 테마파크 ‘VR스테이션 강남점’. VR 게임 ‘드래곤볼’이 설치된 지하 1층에서 게임을 즐기는 고객들의 함성이 연신 들렸다. 상대방과 대련하면서 큰 소리를 낼수록 파워가 올라가는 설정에 따라 사람들의 목소리가 점점 커졌다. 게임에 확실히 몰입하는 모습이었다.
다른 한쪽에서는 공중에서 자전거를 타는 게임을 즐기는 고객들이 탄성을 지르고 있었다. 이들은 고화질의 그래픽에 실제로 공중에 있는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너무 실감나는 화질 탓에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이도 있었다.
정식 오픈 하루 전 찾은 VR스테이션 강남점은 직원들이 직접 VR기기를 움직이며 기기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등을 테스트하고 있었다. 30일 문을 여는 VR스테이션 강남점은 4개 층, 3,960㎡(1,200평)의 국내 최대 규모 VR 체험장으로 현대백화점(069960)그룹의 계열사 현대IT&E가 운영한다. 현대IT&E 측은 120명까지 동시에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으며 하루 최대 5,0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지하 1층과 지상 1층에는 일본 반다이남코어뮤즈먼트와의 독점 계약에 따라 들여온 VR 콘텐츠로 구성된 ‘VRZ’가 들어섰다. 현대IT&E는 앞서 지난달 반다이남코어뮤즈먼트가 보유한 유명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지식재산(IP)을 독점 사용할 수 있는 콘텐츠 공급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에 따라 마리오카트, 드래곤볼, 신세기 에반게리온, 갤러그 등 반다이의 IP를 활용한 콘텐츠와 낚시, 공중자전거 등 게임 콘텐츠를 설치했다. 일반 VR 기기들과 비교하면 화질이 매우 좋고 움직임도 부드러워 더욱 실감나게 즐길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테스트에 참여한 한 고객은 “낚시 게임을 해 봤는데, 이전까지 한 번도 낚시를 해 본 적이 없었는데도 몰입해서 즐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3층에는 VR 기술을 활용한 영화관과 미디어아트, 웹툰 등을 선보인다. VR 전용 영화관 ‘VR시네마’는 삼성전자의 전용 헤드셋 기기 ‘오딧세이 플러스’와 CJ 4DPLEX의 ‘모션체어’ ‘4DX 스웨이앤트위스트’를 적용했다. 이날은 영화 ‘신과 함께’의 한 장면을 5분짜리 VR 콘텐츠로 만들어 상영하고 있었다. 세밀하게 구현한 움직임과 3D 그래픽이 몰입을 쉽게 한다. 아울러 베니스국제영화제에 출품된 VR영화 ‘더 그레이트 씨’도 선보인다. 미디어아트관은 벽면에 터치스크린을 통해 관람객들이 직접 작품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2층에는 국내 VR 콘텐츠존을 뒀다. 국내 스타트업 및 중소 VR 기업과 협업해 서핑·총싸움 등의 VR 게임(어트랙션)을 운영한다.
현대백화점은 VR스테이션이 정식 오픈한 후 고객들의 반응을 지켜본 후 앞으로 VR 체험 공간을 더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고객을 한 공간에 붙잡을 수 있는 콘텐츠로 VR을 비롯한 체험형 콘텐츠가 주목받는 트렌드에 발맞춘 행동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VR 기기가 공간을 많이 차지하기 때문에 공간을 비교적 쉽게 확보할 수 있는 아울렛 점포를 중심으로 확대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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