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2,100선을 탈환하는 등 최근 국내 증시가 조금씩 반등하는 가운데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 움직임까지 나타내면서 증권주가 상승 곡선을 타고 있다.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대부분의 증권주가 상승 마감했다. 5.56% 오른 골든브릿지증권(001290)을 비롯해 키움증권(039490)(4.97%), 삼성증권(3.89%), 미래에셋대우(006800)(2.45%), 한국금융지주(071050)(2.23%), SK증권(001510)(1.85%), 유진투자증권(001200)(1.73%) 등의 순으로 상승폭이 컸다. SK증권우(001515)(17.56%), 한화투자증권우(003535)(7.31%), 한국금융지주우(071055)(2.60%) 등 일부 우선주들도 크게 올랐다.
이달 들어 코스피 증권업지수는 지난달 말 대비 11% 상승했다. ‘검은 10월’을 벗어난 증시가 점차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주식 거래도 되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에 증권주들이 낙폭을 만회한 것이다. 이날도 코스피지수는 5.88포인트(0.28%) 오른 2,114.10에 마감해 전날(2,108.22)에 이어 이틀 연속 2,100선을 넘겨 마감했다. 이날 상승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현 기준금리 수준을 중립금리의 “바로 밑(just below)”이라고 말하며 최근 가팔랐던 금리 인상의 속도를 늦출 것을 시사한 영향이 컸다.
그러나 수익구조에서 거래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줄어드는 만큼 증시 활황보다는 투자은행(IB) 부문 등 각 증권사의 수익구조 차별화가 증권주의 향방을 가를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지난 2011년 전체 수익의 56.8%를 차지했던 수수료와 이자수익은 올해 40%까지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길원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차별적인 수익 모델을 만들고 금융 중개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IB와 상품 운용 등을 통한 수익구조 고도화가 필요하다”며 “여전히 증권업의 시황 의존성은 높으나 자본과 자산의 대형화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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