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BMW·포드 등 앞다퉈 대형 SUV 선봬=전 세계 40여개의 완성차업체가 참가해 60종 이상의 신차를 공개한 LA오토쇼의 주인공은 단연 대형 SUV였다. 현대차, BMW 등 굵직한 업체들이 앞다퉈 대형 SUV를 전면에 내세웠다. 특히 이날 현대차의 팰리세이드 공개를 통해 현대차가 북미 시장을 공략할 SUV 라인업에 거는 기대를 알 수 있었다. 정의선 수석 총괄부회장도 이날 행사장을 찾아 지원사격을 아끼지 않았다.
현지 반응도 뜨거웠다. 행사가 끝나고 1시간이 넘도록 부스는 팰리세이드의 내·외부를 꼼꼼히 살피려는 참석자들로 북적거렸다. 브라이언 스미스 현대차 미국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팰리세이드는 높은 실용성과 편의성을 바탕으로 궁극적인 패밀리카가 될 것”이라며 팰리세이드가 넓은 자연환경에 적합하고 새롭게 재구성되고 팽창하는 패밀리를 위한 차임을 강조했다. 그는 내년 새로운 카테고리의 SUV의 론칭도 예고했다.
BMW는 이날 BMW X 패밀리의 새로운 플래그십 모델 ‘뉴 X7’을 선보였다. 기존의 X 모델보다 키드니 그릴을 더 키워 전면부 디자인을 한층 강조했을 뿐 아니라 길이와 폭 등을 늘려 넓고 쾌적한 실내 공간을 만들었다. 모든 좌석이 전자식 버튼으로 조정 가능하다는 편의성도 갖췄다.
포드도 이날 7인승 중형 SUV ‘링컨 올 뉴 에비에이터’를 공개했다. 항공기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에 브랜드 핵심 가치 ‘콰이어트 플라이트’를 담았다. 링컨 시그니처 그릴은 고광택 블랙과 크롬 악센트로 장식했고 전면 유리는 항공기를 연상시키는 모양새로 완성돼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완성했다.
이처럼 자동차 업계가 대형 SUV 시장을 공략하는 이유는 패밀리 고객의 니즈가 변했기 때문이다. 가족 구성원 수가 7~8명까지 되지 않더라도 보다 여유롭게 공간을 활용하고 싶어하는 고객들이 늘어 나고 있는 것이다.
◇기술력 집대성한 신차, 미래 엿보는 콘셉트카 공개=상대적으로 적은 규모로 열리는 LA오토쇼이지만 올해는 신차(60대)와 콘셉트카(15대)가 적지 않게 선보였다. 우선 기아차는 북미 지역에서 해마다 10만대 가량 판매되는 ‘쏘울’의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을 공개했다. 신형 쏘울 전기차(EV)와 국내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니로 EV도 북미 시장에 최초로 공개했다.
BMW는 뉴 X7이외에도 X5와 M340i, BMW 8시리즈 컨버터블 등을 LA에서 데뷔시켰고 자체 혁신 기술을 집대성한 콘셉트카 ‘비전 i넥스트’도 함께 선보였다. 혼다는 CR-V와 파일럿 사이를 메우는 새로운 중형 SUV 패스포트를, 지프는 랭글러의 픽업트럭 버전인 글래디에이터를 공개했다. 토요타의 고급 브랜드 렉서스는 플래그십 SUV LX의 500대 한정판 모델인 ‘LX 인스퍼레이션’을 선보였다.
메르세데스 벤츠도 다양한 신차를 LA오토쇼에서 발표했다. ‘AMG GT’와 ‘AMG GT R PRO’모델이 데뷔 명단에 올라와 있으며 SUV인 GLE도 선보였다. 아울러 최고급 브랜드 마이바흐의 첫 대형 SUV, ‘마이바흐 GLS’도 공개됐다.
마쯔다는 2003년 공개 후 600만대 이상 팔린 베스트셀링카 ‘마쯔다3’의 신형모델을 공개하고 포르쉐는 8세대 신형 911과 ‘911 GT2 RS 클럽 스포츠’ 모델을 선보였다. 이외에 쓰바루의 크로스트렉 하이브리드, 토요타의 코롤라 하이브리드와 프리우스 신형, 폭스바겐의 비틀 최종판 등도 오토쇼의 주인공 자리를 넘보고 있다.
/LA=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