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평창동 329의2 럭키평창빌라 앞에는 사진처럼 ‘평창(平倉) 터’라는 표지석이 있다. 이 동네는 북쪽으로는 북한산, 남쪽으로는 북악산이 웅장한 산세를 자랑하는 완만한 계곡에 들어앉아 있다. 사진의 왼쪽에 북악산의 북쪽 능선이 보인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겪은 조선 후기 서울의 방어망을 꾸리는 과정에서 총융청이 있었고 그 군량창고가 ‘평창’이었다. 평창이 있어서 동네이름이 평창동인 셈이다. 총융청은 북한산성을 중심으로 경기북부를 방어했다. 본부는 평창에서 남서쪽으로 500m 정도 떨어진 지금의 세검정초등학교에 있었다. 덧붙여 경기남부는 남한산성에 있던 수어청이 담당했다.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지만 ‘쌀 창고’가 있던 곳은 풍수적으로 명당이라는 데가 많다. 귀중한 식량을 보관하는 곳이어서 처음부터 좋은 위치를 잡았을 테다. /글·사진=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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