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1월 반도체 수출은 106억8,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6%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올 1월 53.3%, 2월 40.8%, 3월 44.2% 등 지난 8월까지 30% 이상이었다. 하지만 지난 9월 들어 20%대로 떨어지더니 지난 10월에는 22.1%까지 주저앉았다. 이는 반도체 가격 하락세 영향이 크다. 산업부에 따르면 D램(DDR4 4기가바이트 기준) 현물 가격은 올 1월 4.90달러에서 지난달 3.35달러로 31.6% 떨어졌다.
걱정스러운 점은 반도체가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점이다. 지난해 반도체 수출 비중은 17.1%였지만 올 들어 11월까지는 21.1%로 높아졌다. 반도체 수출이 둔화될 경우 전체 수출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산업연구원은 ‘2019년 경제·산업 전망’에서 “반도체를 제외한 수출 규모는 지난해 4·4분기 이후 오히려 감소세”라며 “내년 반도체 산업의 수급상의 불균형 완화와 수출단가 하락전망이 대두되고 있는 것도 향후 우리 수출에 다소 불안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내년 반도체 수출 전망은 대체로 올해보다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연구원은 9.3%의 수출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고, 무역협회는 5%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달 전체 수출은 518억2,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늘었다. 지난달 수출액은 역대 3위 기록으로 사상 최초 7개월 연속 500억달러를 넘어섰다. 수입은 467억8,000만달러로 11.4% 증가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51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82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세종=강광우기자 press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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