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가 진출한 19개국 어디에도 볼 수 없는 특별한 공간이 한국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대표상품 ‘히트텍(HEATTECH)’의 기능성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체험부스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유니클로 명동중앙점에서 운영되고 있는 거죠. 일본의 긴자 플래그십 스토어도 명동중앙점처럼 ‘히트텍 스페셜 스토어’지만 체험부스는 없다고 합니다.
왜 한국일까요? 배경은 이렇습니다. 히트텍이 국내에 출시된 건 2007년입니다. 어느덧 10살이 넘은 히트텍은 ‘국민 내복’이라는 타이틀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이번에 유니클로는 히트텍이 단순히 따뜻한 내복이 아닌 ‘기능성 의류’라는 점을 강조하는 차원에서 이번 체험형 공간을 설치했다는 설명입니다. 국내 패션업계가 ‘발열 내의’라는 이름으로 히트텍과 유사한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는 가운데, ‘원조’의 우수성을 알릴 필요성이 생긴 겁니다.
히트텍은 레이온·아크릴·폴리우레탄·폴리에스테르 등 서로 다른 특성을 지닌 네 가지의 섬유를 엮은 소재로 만듭니다. 이 섬유들이 서로 작용하며 피부 표면의 수증기를 열로 바꿔주는 것이죠. 히트텍 체험 부스에서는 이와 같은 원리를 설명하고 보온 효과를 비교하는 영상을 상영해줍니다. 기본 면 티셔츠와 히트텍 티셔츠가 신축성과 감촉 측면에서 어떤 차이를 나타내는지 확인할 수 있는 부스도 마련됐습니다.
유니클로의 기술력이 접목된 히트텍은 이제 온몸을 감싸는 옷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뉴욕 출신의 세계적 디자이너 ‘알렉산더 왕’과 협업한 올해 히트텍 컬렉션에서는 히트텍 소재로 만든 언더웨어가 처음으로 출시됐습니다. 히트텍을 활용한 양말 상품군도 지난해보다 대폭 확대됐는데요. 여성용 제품으로는 보온과 악취 방지 등 다양한 기능을 더한 스타킹과 레그웨어가 대표적입니다. 종아리까지 오는 기장의 남성용 팬츠(스테테코)도 히트텍 소재로 제작됐습니다. 과연 히트텍의 변신은 어디까지일지 지켜봐야겠습니다.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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