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는 기업심사위원회를 개최해 MP그룹 상장폐지를 심의·의결했다고 3일 밝혔다. 앞으로 15영업일 이내에 열리게 될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이번 심의 결과가 확정되면 상장폐지가 최종 결정되고 정리매매가 시작된다. 이번 상장폐지 결정은 실적 악화가 가장 큰 이유였다. MP그룹의 외부감사를 맡은 안진회계법인은 올해 반기보고서에 ‘의견거절’을 내놓았다. 거래소 상장 규정에 따르면 외부감사인으로부터 ‘적정의견’을 받지 못하면 상장 유지가 어렵다. MP그룹은 올해 1·4분기(당기순이익 22억원)를 제외하고 2·4분기, 3·4분기 연속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MP그룹은 지난 2015년부터 가맹점 갑질 논란,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의 경비원 폭행 사건에 이어 정 전 회장이 지난해 7월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 기소되면서 같은 달 25일부터 거래정지됐다. 2015년 5,000원대였던 주가는 거래정지 전 1,300원대로 떨어졌다. 시가총액은 1,063억원. 올해 4월 말 기준 MP그룹의 소액주주 수는 대략 1만명으로 발행주식 총수의 약 31%인 2,512만여주를 보유하고 있다.
MP그룹 관계자는 “정 전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 전원이 경영에서 물러나고 투명한 기업경영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자산 매각, 구조조정 단행 등의 노력을 실행해왔다”면서 “MP그룹은 상장폐지 여부를 최종 결정할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이번 결정이 잘못됐음을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억울한 사정을 소명하는 등 필요한 모든 조치를 강구해 상장사 지위를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영진이 삼성디스플레이의 산업기술 및 영업비밀을 중국으로 유출한 혐의로 지난달 말 구속 기소된 코스닥 상장사 톱텍(108230)도 상장폐지의 기로에 서게 됐다.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이날 공시를 통해 톱텍 경영진의 배임 혐의 발생과 관련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해당하는지를 심사하기 위해 4일부터 주권 매매거래를 정지한다고 밝혔다. 또 경영진의 횡령·배임 혐의로 9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오르면서 거래가 정지된 EMW에는 6개월의 개선기간을 부여하기로 했다. /박경훈·허세민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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