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의 여파로 하락세가 이어졌던 석유화학·철강주가 양국 정상의 휴전 합의를 계기로 일제히 강하게 반등했다.
3일 LG화학(051910)이 5.64% 오른 36만5,000원에 마감했고 롯데케미칼(011170)(5.87%), 한화케미칼(009830)(2.38%) 등 다른 석유화학주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철강업계 빅3인 POSCO(005490)(4.85%), 현대제철(004020)(6.61%), 동국제강(001230)(8.05%) 역시 상승 마감했다. LG화학에는 지난달 27일부터 5거래일 연속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이어졌다. POSCO는 지난달 29일부터 외국인·기관이 함께 순매수 중이며 이날 외국인 순매수 금액은 168억원으로 지난 6월14일(181억원) 이후 가장 많았다.
LG화학 등 주요 석유화학 기업들은 무역분쟁에 따른 관세 부과 및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수요 위축, 고유가에 따른 이익 감소 등이 부진한 3·4분기 실적으로 나타났고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POSCO를 비롯한 주요 철강업체들은 주요 제품 가격 인상 등에 힘입어 3·4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어났지만 역시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업황 악화로 주가가 부진했다.
증권업계는 화학·철강업종주가 과도하게 하락했고 악재 해결 가능성이 마련된 만큼 단기적으로는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나프타·에틸렌 등 제품 전반적으로 수요가 부진하지만 미중 무역분쟁 휴전을 계기로 석유화학 제품의 구매 심리가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석유화학주의 뚜렷한 반등이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10월 중순 이후 주요 철강제품 가격이 하락해 업황이 매우 안 좋다”면서도 POSCO 등 주요 철강업체들의 낙폭은 과도하다고 진단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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