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3일 지난달 국내에서 6만4,131대, 해외에서 33만9,250대 등 총 40만3,381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는 총 42만2,940대를 판매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4.2% 감소한 수치다. 다만 국내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소폭 늘었다.
기아자동차 역시 지난달 국내 4만8,700대, 해외 19만8,415대를 팔아 총 24만7,115대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25만7,000대)보다는 3.8% 줄었다.
현대·기아차 모두 국내에서는 어느 정도 선방했지만 역시 문제는 해외 판매였다. 미·중 무역갈등이 심화되면서 위축된 중국 내 자동차 판매가 또 판매 부진에 직격탄을 날렸다. 현대차(005380) 관계자는 “글로벌 무역 갈등에 따른 중국 자동차 시장의 수요감소와 터키를 비롯한 신흥국의 경제위기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볼륨카(많이 팔리는 차)’들이 여전히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으며 실적 방어에 나섰다. 현대차의 경우 그랜저가 1만191대가 팔렸고 쏘나타·아이오닉 하이브리드, 싼타페, 코나, 투싼 등이 많이 팔렸으며 기아차는 K9과 K7 등 세단과 카니발이 선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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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판매 부진에 현대·기아차의 올 초 목표 판매량 달성도 힘겨워졌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11월까지 673만3,446대, 월평균 61만2,000여대를 팔았다. 이번달 77만대 이상 팔아야 올해 목표를 채우는 셈이다. 다만 현대차의 제네시스 G90, 팰리세이드, 기아차의 소울 등 신차가 지난달 잇달아 선보이면서 올해 연말 시장을 공략을 강화할 계획인 만큼 목표 달성의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쌍용자동차는 내수 판매 상승세가 지속하면서 총 1만3,174대를 팔았다. 특히 국내에서는 1만330대를 팔아 르노삼성과 한국GM보다 더 많았다. 티볼리와 렉스턴 스포츠가 올해 월 최대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판매 호조를 이끌었다. 르노삼성도 SM6 프라임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M6 판매가 늘면서 총 1만8,601대를 팔았다. 내수와 수출 모두 지난해 동기보다 늘었다.
반면 한국GM은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내수의 경우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경쟁 브랜드에 비해 증가 폭이 크지 못하면서 국내 완성차 5개사중 국내 판매가 가장 적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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