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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춘US]미래 유망기업 50 / 워크데이의 시계는 멈추지 않는다

속사포처럼 신속한 제품 혁신, 대규모 연구개발 투자, 그리고 제로에 가까운 고장 시간을 앞세워 워크데이 Workday는 사무용 소프트웨어의 강자로 부상했다. 이 회사가 포춘 선정 ‘미래 유망기업 50’ 리스트 1위에 오른 이유를 소개한다. By Adam Lashinsky

캘리포니아 주 플레전턴 Pleasanton에 위치한 소프트웨어 제조사 워크데이 본사에선 다소 이상한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아직 10월 둘째 주밖에 안됐지만, 벌써부터 직원들이 평범한 교외 상업 단지 내 사무실을 할로윈 축제의 장으로 정성껏 꾸미고 있다.

애닐 부스리 Aneel Bhusri는 이런 모습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워크데이의 공동 창업자 겸 CEO인 그는 할로윈 장식이 “전 직원이 벌이는 경쟁”의 일부라고 은근히 과시하고 있다. 부스리는 다소 고지식한 성격이지만, 스스로 먼저 (할로윈) 복장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와 또 다른 공동 창업자 데이비드 더필드 David Duffield는 각각 (상하의가 일체형인) 암소와 원숭이 옷을 입고 전 직원 미팅을 주관한 적이 있다. 그 유아용 옷(onesie)을 판매하는 아일랜드 소매업체 프리마크 Primark를 신규 고객사로 맞은 것을 기념하는 퍼포먼스였다. 부스리는 “행복한 직원이 고객도 행복하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워크데이가 스스로 가벼운 일탈을 할 수 있는 이유는 회사 제품이 그만큼 탄탄하기 때문이다. 이제 설립 13년 차에 불과하지만, 워크데이는 현재 기업 운영에 필수적인 소프트웨어를 생산하고 있다. 포춘 50대 기업의 50%와 포춘 500대 기업의 35% 이상이 그들의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있다. 인사 및 재무관리 시스템을 전문적으로 구축하는 이 회사는 단기간에 사용하기 편하고 믿을 수 있는 제품이라는 평판을 얻었다. 당연히 고객사들의 높은 충성도도 유지해왔다.

부스리와 더필드 회장에게 워크데이는 ‘인생 제 2막’에 해당한다. 두 사람은 30년 전에도 비슷한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만들었던 피플소프트 PeopleSoft에서 함께 일한 적이 있다. 이후 이 기업은 치열한 경합을 거친 끝에 103억 달러에 오라클로 인수됐다. 오늘날 워크데이는 제품을 구독모델 방식으로 판매한 뒤 원격으로 관리해주는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선주주자에 올라있다. 특히 이 회사는 온라인 배포에 특화된 제품을 만들었다. 워크데이는 경쟁사를 압도하는 R&D 투자와 충성스러운 고객사 확보, 그리고 빠른 사업 확장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아직은 적자를 보고 있지만, 연간 5억 달러 현금 흐름을 창출하며 스타트업처럼 성장하고 있다. 월가는 워크데이의 2018 회계연도 매출을 28억 달러로 예상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전년 대비 거의 30% 성장률을 기록하는 셈이다.

유형 및 무형 자산 평가지표-재무적 성장, 막대한 제품 투자, 그리고 미래 지향적인 (심지어 재미있게 노는) 구성원-를 모두 취합한 결과, 워크데이는 2018년 ’포춘 유망기업 50‘(보스턴컨설팅그룹이 향후 전성기를 구가할 상장 대기업들을 정량적으로 분석한 결과)에서 1위에 등극했다.

페트로 더메티스 Petors Dermetzis 워크데이 최고제품책임자는 휴대폰 뒷면에 테오도로스 콜로코트로니스 Theodoros Kolokotronis-19세기에 오스만 투르크 군대를 물리치고 독립을 쟁취한 그리스 장군. 멋진 헬멧 복장으로 유명하다-그림이 있는 팝소켓 PopSockets 고리를 달고 있다.

직원들이 캘리포니아 플레전턴에 위치한 워크데이 본사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만약 회사가 높은 고객 만족도를 달성하면, 모든 직원들은 공짜로 워크데이 주식을 받게 된다. 사진=포춘US




더메티스는 “장군의 삶을 ‘그대로 따라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그리스인 아버지와 영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그리스에서 성장했다. 스페인 여성과 결혼해 일본과 스페인, 애틀랜타 같은 다양한 지역에서 업무 경험을 쌓았다). 그는 피플소프트가 자신의 스타트업을 인수하기 전부터, 23년간이나 더필드, 부스리와 친분을 쌓아왔다.

다른 소프트웨어 업체들처럼, 워크데이는 기업 사용자들에게 스스로를 ’원스톱‘ 판매사라 홍보하고 있다. 이 회사의 첫 제품은 인사 관리 소프트웨어였다. 워크데이를 경쟁사들과 구분짓는 차별성은 매주 이뤄지는 온라인 업데이트, 일년에 2회 진행되는 주요 제품 교체(기업용 소프트웨어를 이렇게 자주 업데이트하고 교체하는 건 매우 드는 경우다), 그리고 제로에 가까운 고장 시간이다. 더메티스는 이 같은 고객 서비스 능력은 “그 어디에서도 들어보지 못했을 것”이라 말했다. 그는 이어 “세일즈포스 정도가 그나마 우리에 근접한 유일한 기업”이라고 자랑을 하기도 했다(그 말이 사실인지 세일즈포스도 지난해 미래 유망기업 50에서 1위에 올랐다).

워크데이는 자사의 완전한 IT중심 정신이 미래지향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더메티스는 “기업들은 낡은 데이터를 통해 백미러를 보며 경영을 하고 있다”며 “비록 사회가 용인했지만 그건 일종의 기술적 범죄”라고 열변을 토했다(말하는 동안 연신 요란스럽게 몸짓을 했지만, 그는 강단이 있어 보였다). 더메티스의 설명에 따르면, 고객사들은 워크데이의 신속한 업데이트 프로그램 덕분에 회사 운영을 항상 실시간으로 투명하게 볼 수 있다. 직원들의 근무 태도뿐만 아니라, 매출 성과와 다른 핵심 영역까지 파악할 수 있다.



부스리 CEO는 워크데이의 기술적 성공을 자사의 ‘실험 정신’의 공으로 돌리고 있다. 예컨대 애플이 2010년 아이패드를 출시했을 때, 워크데이는 갓 대학을 졸업한 학생들 몇 명에게 자사 제품의 아이패드 버전을 맘껏 만들어 보라고 했다. 그는 당시에 대해 “우리 직원들은 타사 소프트웨어 제품인 하둡 Hadoop과 스파크 Spark에 능했다”고 말했다. 독립 개발자들에게 인기 있던 두 가지 프로그래밍 도구를 언급한 것이었다.

워크데이는 자신들의 한계점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문제 해결을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열 용의를 갖고 있다. 이 회사는 2016년 기업용 재무 기획 소프트웨어를 출시했지만 반응은 별로였다. 그래서 지난 6월 제품 라인업 구멍을 메우기 위해 15억 5,000만 달러를 들여 어댑티브 인사이츠 Adaptive Insights를 인수했다. 당시 이 젊은 기업은 상장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워크데이의 이 역대 최대 규모 인수는 비재무적인 측면에선 가격이 너무 비싸다고 볼 수 있다. 제이피모건 증권의 기업용 소프트웨어 섹터 베테랑 애널리스트 패트릭 월라벤스 Patrick Walravens는 워크데이의 강력한 리더십과 대규모 시장 기회, 그리고 ‘부러운 경쟁 우위’를 높이 평가하면서도 “회사가 어댑티브의 제품을 통합하면서 동시에 어댑티브 고객사 4,000곳의 니즈를 충족시켜야 하는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 예상했다. 이들 고객사 대부분은 워크데이 경쟁업체인 오라클과 마이크로소프트가 판매하는 시스템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런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워크데이는 직원들에게 동기부여를 하고 있다. 그렇게 하면 이들이 자발적으로 고객사를 만족시킬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매년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공짜 주식을 부여하는 이 회사의 스톡 그랜트Stock Grant 규모는 3가지 기준으로 결정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고객 만족도 95% 달성이다(나머지 2개는 매출 성장과 획기적인 제품 개발이다).

워크데이가 고객사를 만족시키는 한 가지 방법은 제품 개발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것이다. 이 회사의 현재 연간 R&D 지출액은 매출의 31%에 이르고 있다. 그 규모가 경쟁사인 세일즈포스나 어도비를 능가한다. 로빈 시스코 Robynne Sisco 공동 사장 겸 최고재무책임자는 이에 대해 “우리는 그들보다 더 큰 시장을 노리고 있다”며 “그래서 우리 제품은 더욱 세분화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시스코는 2012년 워크데이에 합류하기 전, 제너럴 일렉트릭, 포드, 비자, 오라클, 베리사인, Verisign, VM웨어 VMWare에서 근무한 적이 있다. 현재 그녀는 워크데이의 신제품 라인-기업의 재무관리 시스템(재무 회계, 보고 등) 운영에 필요한 제품 라인-개발을 이끌고 있다. 시스코는 “워크데이는 약 2,300개 고객사를 두고 있고, 그들 대부분은 우리 인사관리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포춘 500대 기업 중 8곳만이 쓸 정도로 ‘재무관리’ 소프트웨어 제품을 사용하는 기업은 숫자가 휠씬 적은 상황이다.

부스리는 이 중요한 소프트웨어를 ‘클라우드 구현’이 가능하도록 만드는 것은 “커다란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제품군이 연간 50%씩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그는 “그 성장률이 더 높아지기를 바란다. 하지만 지금 정도도 괜찮다”고 덧붙였다. 만약 마땅한 고객사가 (워크데이와) 계약을 체결한다면, 그는 그걸 축하하기 위해 기꺼이 (할로윈) 분장을 하는 걸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번역 박정호 Parky199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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