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가 전년 대비 두 달 연속 2%대 상승을 기록했다. 유류세 인하로 석유류를 포함한 공업제품의 가격 상승은 둔화됐지만, 농산물이 물가 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유류세 인하 대상에서 빠진 등유가 6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2018년 1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4.73(2015년 기준=100)으로 작년 같은 달 대비 2.0% 상승했다. 2017년 10월부터 줄곧 1%대를 유지했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 10월(2.0%)에 2%대로 올라선 데 이어 11월에도 2%를 기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연속으로 2%대로 나타난 것은 작년 7∼9월 이후 처음이다.
품목성질별로 보면 농산물이 14.4% 상승해 전체 물가를 0.60%포인트 끌어 올렸다. 특히 토마토(44.4%), 파(35.6%), 쌀(23.8%)이 많이 올랐다. 다만 축산물은 1.5% 하락했다. 달걀(-14.3%), 돼지고기(-4.4%), 양파(-27.4%) 등의 가격은 하락을 보였다.
공업제품은 1.5% 올라 전체 물가를 0.47%포인트 높였다. 다만 10월(2.0%)보다는 상승 폭이 줄었다. 통계청은 일부 유류세 인하를 원인으로 꼽았다. 유류세 인하로 석유류도 6.5% 올라 10월(11.8%)보다는 상승 폭이 작아졌다. 그러나 유류세 인하 대상에서 제외된 등유는 16.4%나 올랐다. 휘발유·경유 가격 상승률이 둔화된 것과 대비된다. 등유 가격 상승률은 2011년 12월 19.0%를 기록한 후 6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전기·수도·가스는 1년 전보다 1.5% 오르며 전체 물가를 0.06%포인트 올리는 데 기여했다. 작년 10월∼올해 10월까지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전기· 수도·가스는 도시가스 인하 효과가 사라지면서 오름세로 전환된 것으로 보인다. 개인서비스요금은 2.5% 올라 전체 물가를 0.79%포인트 끌어 올렸다.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1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대해 “유류세 인하 효과가 일부 있었지만 농산물과 서비스 물가 상승, 도시가스 인하 효과가 사라지면서 두 달 연속 2%대 물가 상승률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박원희 인턴기자 whatamov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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