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2028년까지 하계·동계올림픽을 공식후원한다. 단순히 제품만을 후원하는 것이 아니라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에 대한 권리까지 확보하게 된 것이 이번 후원 계약의 특징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대표이사 사장은 4일 신라호텔에서 다케다 쓰네카즈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마케팅위원회 위원장과 만나 올림픽 공식후원 계약기간을 2028년까지 연장하는 계약에 합의했다. 이날 계약식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도 참석했다. 이번 후원 계약으로 삼성전자는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과 2024년 파리 올림픽에 이어 2026년 동계올림픽, 2028년 LA 올림픽까지 무선·컴퓨팅 분야 공식 후원사로 참가하게 됐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올림픽 후원에 남다른 애정을 쏟은 것으로 유명하다. 삼성전자가 1988년 서울 올림픽 지역 후원사로 시작해 올림픽과 30년이라는 긴 인연을 맺어온 것도 이 때문이다. 1996년부터 IOC 위원으로 활동해 온 이 회장은 특히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공을 들였다. 2010년부터 평창올림픽 유치를 위해 다닌 해외출장의 총 이동 거리가 21만㎞에 달했을 정도. IOC는 국제 스포츠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지난해 이 회장을 IOC 명예위원으로 추대하기도 했다.
이 회장의 역할을 이제 아들인 이 부회장이 물려받게 된 셈이다. 특히 이번 연장 계약에서는 삼성전자가 무선 및 컴퓨터 제품뿐 아니라 제품에서 구동되는 5G, 증강·가상현실(AR·VR), 인공지능(AI) 기술의 권리까지 확보하면서 미래 기술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삼성전자 측은 “혁신 기술과 확장된 권리를 활용해 전 세계인들이 보다 다채롭고 즐겁게 올림픽을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