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재계에 따르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지난달 19일 만기가 도래한 그로쓰챔프펀드를 연장하기로 결정하고 투자자들과 논의 중이다. 그로쓰챔프펀드에서 1,500억원을 투자한 포스코에너지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투자금을 회수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스틱은 그로쓰챔프펀드와 신성장동력펀드(124억원)를 통해 포스코에너지에 총 1,624억원을 투자했다. 스틱은 지난해 말에 만기가 도래한 신성장동력펀드도 1년 연장한 바 있다. 스틱은 현재 신성장동력펀드의 만기를 추가 연장하고 그로쓰챔프펀드 만기도 연장하기 위해 투자자들과 협의 중이다.
투자자들이 이처럼 투자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투자를 단행한 후 포스코에너지의 실적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스틱이 지난 2012년 포스코에너지에 투자할 당시만 하더라도 연결재무제표 기준 포스코에너지의 영업이익은 2,685억원을 기록했으나 이후 매년 실적이 둔화됐다. 포스코에너지는 2016년 영업이익이 900억원까지 감소했으며 이후 다소 개선되기는 했지만 올해 3·4분기 누적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38%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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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에너지의 실적 둔화는 전력 시장의 공급 과잉이 원인이다. 투자자들이 포스코에너지에 투자할 당시 전력 대란으로 정부가 민간 발전사업자를 대거 뽑았으나 생각만큼 전력 수요가 크게 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스틱은 투자 당시 별도의 원금 보장 옵션을 맺지 않아 투자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포스코가 FI들과의 신뢰를 고려해 스틱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도록 경영 개선 방안을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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