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자연 친화형 쇼핑 놀이터’를 표방하며 경기도 남부 지역에서 첫 번째 프리미엄 아울렛을 내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수원·오산·동탄·분당 등 1시간 내 접근 가능한 인구가 450만을 웃돌고, 접근성도 서울 강남에서 자동차로 30분 거리로 좋은 만큼 첫해 매출 4,000억 원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롯데쇼핑(023530)은 경기 용인시 기흥구 고매동에 ‘롯데 프리미엄아울렛’ 여섯 번째 점포인 기흥점을 6일 정식 오픈한다고 5일 밝혔다. 롯데쇼핑 측은 기흥점에 대해 ‘자연을 담은 쇼핑 놀이터’ 콘셉트로 가족과 함께 휴식할 수 있는 자연 친화형 공간으로 설정했다고 말했다.
기흥점에는 총 310개 브랜드 매장이 들어선다. 코치·마이클코어스·DKNY 등 해외 브랜드, 타임·마인·시스템·SJSJ 등 국내 패션 브랜드 등을 선보인다. 프리미엄급 브랜드가 다소 적은 점은 편집숍으로 보완했다.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OPS) ‘롯데탑스’가 330㎡ 규모로 입점한다. 명품 등 유명 브랜드 상품을 바이어가 직접 해외에서 소싱해 선보이며, 평상시에는 해외 정가보다 20~30% 저렴하게 판매한다. 식기·침구 등 리빙(생활용품) 분야만 다루는 OPS ‘탑스 메종’도 함께 들어갔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프로모션을 실시하면 정가보다 최대 50%까지 할인도 가능하다”며 “수시로 바이어들이 해외에서 아이템을 소싱하고 있으며, 현재 재고를 최고 수준으로 확보한 상태”라고 전했다.
또 유·아동 관련 시설 배치를 늘린 점이 눈에 띈다. 유·아동복 편집숍 ‘오프라벨’을 비롯해 국내 아울렛 중 가장 많은 37개 브랜드를 입점시켰다. 실외 그물망 놀이터 ‘숲 모험 놀이터’도 8억 원을 투자해 조성했다. 바닥 전체에 우레탄을 깔고 대형 인공 트리·그물 놀이시설을 설치해 맘껏 뛰어놀 수 있도록 했다. 정후식 기흥점장은 “주변 상권에서 아이를 키우는 30·40대 인구의 비중이 전국 평균보다 3.7%포인트나 높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새로운 콘텐츠도 늘렸다. 우선 실내 서핑숍 ‘플로우하우스’를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20억 원을 투자해서 선보인다. 미국에서 개발된 서프 시뮬레이션 기기를 탑재, 직접 서핑을 즐길 수 있다. 1층 실외 매장에는 대형 반려동물 놀이터 ‘펫파크’도 들어선다. 국내 최대 규모 골프 편집숍 ‘골프존마켓’에는 300인치 크기의 커브드 와이드 스크린 골프 장비를 설치, 전문가의 원 포인트 레슨도 가능하다.
롯데쇼핑 측은 기흥점에 주말에는 하루 최대 4만 5,000명의 방문객이 몰릴 것으로 전망했다. 첫 해 연 매출도 4,000억 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배후 상권이 두텁고 주변에 가족 단위로 갈 만한 상업시설이 부족한 만큼 고객들이 많이 찾을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노윤철 롯데쇼핑 영업3본부장(전무)은 “기흥점의 주변 자연 경관이 뛰어난 점을 이용, 기존과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갖춘 자연 친화형 아울렛으로 설계했다”며 “입지 면에서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연 500만 명 이상 찾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지역상권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통업계는 경기 남부 상권을 둘러싼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AK플라자는 신분당선 기흥역에 지역 밀착형 쇼핑센터(NSC) ‘AK&기흥’을 오는 14일 개점하며, 롯데자산개발의 롯데몰 수지점도 내년 오픈한다. 광교신도시에는 갤러리아가 광교점을 내년 상반기에 연다.
/용인=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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