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기록을 작성한 수출에 힘입어 우리나라의 10월 경상수지가 역대 최장 기간인 80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인 입국자 수가 꾸준히 늘어 여행수지 적자도 23개월 만에 최소 수준으로 줄었다.
한국은행은 6일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2018년 10월 국제수지(잠정)’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10월 경상수지는 91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로써 2012년 3월부터 시작한 경상수지 흑자 기록은 80개월째로 늘어났다. 흑자 규모는 전월 108억3,000만달러보다 줄었지만 작년 10월 57억2,000만달러보다 증가했다.
상품수지가 경상수지 흑자를 견인했다. 상품수지는 수출입 차이로, 110억달러 흑자를 달성했다. 석유제품, 기계류 호조 속에 수출이 572억4,000만달러로 역대 최대 기록을 세우며 1년 전 같은 달보다 28.8%나 늘었다. 작년 10월 장기 추석 연휴 때문에 영업일 수가 줄었다가 올 해 다시 증가한 영향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수입은 462억4,000만달러였다. 영업일 수 확대, 유가 상승에 따른 원유 도입 단가 상승으로 수입도 1년 전보다 29.0%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22억2,000만달러 적자를 냈지만 전월 적자 25억2,000만달러는 물론 작년 동월 35억3,000만달러보다 그 규모를 줄였다. 그동안 서비스수지 적자 확대의 주범이었던 여행수지가 개선돼서다. 여행수지는 9억5,000만달러 적자로, 2016년 11월 7억5,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이후 1년 11개월 만에 가장 작은 규모를 보였다.
중국인, 일본인을 중심으로 입국자 수가 늘어나는 가운데 출국자 수가 증가한 것은 지난해 기저효과로 둔화했기 때문으로 예상된다. 여행수입은 15억4,000만달러로2016년 5월 17억2,000만달러를 달성한 이후 가장 컸다.
본원소득수지는 9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으며 이전소득수지는 5억4,000만달러 적자였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의 순 자산(자산-부채)은 105억9,000만달러 늘어났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 해외투자가 43억2,000만달러, 외국인 국내투자가 9억6,000만달러 각각 상승했다. 증권투자에선 내국인 해외투자가 26억7,000만달러 늘었다. 내국인 해외 증권투자는 2015년 9월 이후 매달 느는 추세다. 다만 글로벌 주식시장 약세, 미국 정책금리 인상 기대 때문에 9월 77억2,000만달러를 기록한 이후 증가 규모가 줄었다.
한편 외국인들의 국내 증권투자는 40억8,000만달러 줄었다. 미중 무역분쟁, 글로벌 주식시장 약세에 따라 투자 심리가 약화하며 외국인들의 국내 증권투자는 2개월 연속 감소하는 추세다. 파생금융상품은 7억7,000만달러 늘었고, 외환보유액에서 환율 등 비거래 요인을 제거한 준비자산은 21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이다원인턴기자 dwlee61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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