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대 중반까지 생리대의 대명사였던 ‘위스퍼’를 내년부터 마트에서 만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피앤지가 지난 30여년간 해온 생리대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피앤지는 지난해 말 천안공장의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한 데 이어 지난 7월부터는 생리대 수입까지 완전히 접었다. 지난해 생산 분과 올해 중국 등에서 수입한 물량 등의 국내 유통도 연말까지만 하기로 했다.
한국피앤지가 생리대 사업을 접는 가장 큰 이유는 불확실한 사업성이다. 현재 전체 매출에서 생리대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5%에도 못 미치며 나머지 90% 이상이 섬유유연제와 세제 등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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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퍼가 한창 인기를 끌던 20여년 전에 절반을 넘었던 시장점유율은 한자릿수로 뚝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한국피앤지 경영진이 생리대 부문의 매출이 부진한 상태에서 판매를 하면 할수록 손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피앤지 관계자는 “시장 트렌드와 한국 소비자의 특성, 피앤지 사업전략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후 사업중단을 결정한 것”이라면서 “다만 생리대와 비슷한 비중으로 온라인몰에서 판매되는 기저귀 사업은 철수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변수연·이수민기자 div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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