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강서구와 창원 진해구에 걸쳐 있는 부산 신항에는 현재 북측컨테이너터미널 뒤로 항만 배후단지가 조성돼 있고 서측과 남측 터미널 인근에도 배후단지가 추가로 조성되고 있다. 배후단지에는 한국으로 직접 들어오지 않고 부산 신항을 거쳐 제3국으로 수출되는 환적 화물을 처리하는 물류·가공·포장업체들이 모여 있다. 정부가 부산 신항에 대규모 배후단지를 조성하는 것도 환적 화물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그래야 세계적인 물류거점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 배후단지를 조성하기 전 핵심 과제는 바로 진입도로 확보다.
7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정부는 부산항 신항 남측 터미널 항만배후단지(남컨 배후단지)의 활성화를 위해 새로운 진입도로를 건설하고 있다.
조성 중인 남컨 배후단지에 진입하는 길은 북컨 배후단지를 통과하는 신남항로가 유일하다. 신남항로는 지금도 북컨 배후단지 물동량이 많아 정체되는 경우가 많은데 2025년 남컨 배후단지 공사까지 완료되면 심각한 교통 체증이 우려된다. 재해·재난이 발생해 신남항로가 막히면 부산 신항 일대 물류가 마비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남컨 배후단지 진입도로가 완공되면 이동 거리는 약 5㎞ 축소되고 평균 통행 시간은 8분 감소할 전망이다. 도로 이용자들은 앞으로 30년간 416억원의 편익이 발생할 것으로도 기대된다. 또 남컨 배후단지가 완공되면 2030년까지 3조2,163억원의 편익도 예상된다.
해수부 관계자는 “항만 배후단지는 항만과 고객을 연결하는 공간으로 최근에는 해양 관광인프라, 고부가가치 창출, 친환경 등에 대한 기능이 추가돼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배후단지의 역량을 키우고 수출입 화물을 신속히 처리하기 위해서는 남컨 배후단지 진입도로와 같은 교통 인프라 구축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세종=강광우기자 press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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