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2% 이상인 정기예금 비중이 3년 8개월 만에 절반을 넘었다. 금리가 2% 이상인 정기예금이 절반을 넘어선 것은 2015년 2월(69.3%) 이후 처음이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전체 예금(신규취급액 기준) 가운데 금리가 2% 이상인 예금 비중은 올해 10월 기준으로 51.0%였다. 이는 전월(38.5%)보다 10%포인트 이상 오른 것이다. 10월에는 아직 한은 기준금리가 오르기 전이지만 시장이 11월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임에 따라 예금 금리에 기대가 선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015년 기준금리가 처음으로 1%대로 내려간 뒤 금리 2% 이상 정기예금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지난해 말 금리 인상 기대가 확산하며 이 비중은 서서히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 미국이 세 차례 금리를 올린 것 역시 예금 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이다. 실제로 정기예금, 정기적금 등 은행의 순수저축성 예금 금리는 1.90%로 2015년 3월(1.91%)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그중 1년 만기 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연 2.06%로 2015년 2월(2.11%) 이후 가장 높았다.
지난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은행 정기예금·정기적금이 금리 2% 안팎으로 동반 상승하면서 예금고객의 편익이 늘고 있다. 각 은행이 추가 제공하는 우대금리를 감안하면 실제 이자가 3%대에 달한다. 현재 은행연합회 공시상 국민은행 최고금리 예·적금은 2.1%의 ‘스마트폰예금’과 2.5%의 ‘1코노미 스마트적금’(1년만기, 우대금리 최대적용시)이다. 하나은행은 같은 조건에서 2.15%인 ‘N플러스 정기예금’, 2.70%인 ‘T 핀크적금’이 최고수준이다.
한은 기준금리 인상 전부터 기본금리 자체가 이미 2%대였던 인터넷은행들도 최대 0.5%포인트 수신금리를 인상한 상태다. /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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