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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게임 최적화에 열공 모드까지…특화폰 '손맛'이 다르다

■영역 넓혀가는 '특화폰'

화면 지연없고 사운드 생생 '게이밍폰'

EBS강의 제공·데이터 차단 '공부폰'

7080음악 1,100곡 담은 '청춘뮤직폰'

향수 부르는 디자인 '바나나폰'도 재등장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9과 LG전자 V40씽큐(ThinQ), 애플 아이폰XS 시리즈가 프리미엄폰 시장을 두고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특정 타깃 고객층을 겨냥한 특화폰들이 틈새 시장을 넓혀나가고 있다. 특화폰은 중장년층을 위한 인기 가요 수록부터 옛 핸드폰에 대한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디자인까지 맞춤형 기능들을 갖췄다. 특히 이동통신3사가 보편요금제에 준하는 저가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는 알뜰폰 업체들이 새로운 사업 돌파구로 잇따라 특화폰 출시에 나서면서 맞춤형 기능과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한 특화폰들이 주목받고 있다.

◇게이밍폰부터 인기가요폰까지...세대별 특화폰 봇물 = 브랜드보다 가성비를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특화폰이 출시되고 있다. KT(030200)경제경영연구소의 ‘Z세대를 위한 통신상품 진화 방향’에 따르면 1990년대 중반에서 2010년대 초반에 태어난 세대는 브랜드 충성도가 낮고 단말 가격과 기능을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J헬로(037560)는 최근 게임 전용 스마트폰 ‘레이저폰2’를 출시했다. 모바일 게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 처음 출시된 게이밍폰이다. 레이저폰2는 게임을 즐기는 20~30대를 공략하고 있다. 아이린 응 레이저 무선사업부 수석 부사장은 지난달 한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게이머 숫자는 2,800명으로 세계에서 4번째로 큰 게임시장이기 때문에 게임 전용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게임 전용폰인 만큼 외관부터 기능까지 모두 게임에 최적화돼있다. 상하단에 탑재된 듀얼 스피커는 두 손으로 스마트폰을 잡고 게임을 할 때 하단 스피커 구멍을 손가락으로 막는 경우에도 생생한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후면에는 사용하는 앱에 따라 색상이 변하는 게이머용 RGB 조명 시스템 ‘레이저 크로마’가 적용됐다. 또 120Hz 디스플레이를 통해 지연이나 끊김 없이 빠른 화면 전환이 가능하다. 퀄컴 스냅드래곤 845 칩셋과 4,000mAh 용량 배터리 등 모든 부품도 프리미엄급이다.

수험생들이 학습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열공폰’들도 출시됐다. CJ헬로는 EBS 강의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EBS열공폰’을 내놓은 바 있다. SK텔링크도 △데이터 이용을 차단한 피처폰 모드 △공부에 필요한 앱을 선택 사용할 수 있는 열공폰 모드 △자유롭게 사용 가능한 스마트폰 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 ‘나만의 공부폰’을 내놨다. SK텔링크는 “데이터 이용을 차단해 공부를 강요하는 대신 효율적으로 스마트폰을 공부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특화폰이 게임과 공부에 집중된 반면 중장년층을 겨냥한 스마트폰은 ‘음악’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CJ헬로와 KT엠모바일은 인기 음악을 담은 스마트폰을 각각 출시했다. CJ헬로의 ‘청춘뮤직폰’은 7080 음악 1,100곡을 수록하고 있으며 KT엠모바일의 ‘라디오청춘2’는 FM라디오 기능과 7080 인기가요 500곡을 내장했다.



맞춤형 기능으로 특정 타깃층 공략

알뜰폰업체 가세, 가격경쟁력도 갖춰



◇향수 부르는 디자인으로 마니아 끌어들인다 = 옛 추억을 불러 일으키는 디자인으로 천편일률적인 스마트폰과 차별화를 보이는 복고폰들도 나왔다. CJ헬로는 영화 ‘매트릭스’에서 키아누 리브스가 사용한 것으로 유명한 ‘바나나폰’을 다시 내놨다. 지난 1999년 개봉한 매트릭스에서 극중 네오(키아누 리브스)가 사용하던 노키아 휴대폰은 곡선형으로 휘어진 형태로 ‘바나나폰’이라고 불리며 인기를 끌었다. 약 20년 만에 다시 등장한 바나나폰도 과거와 비슷한 모습이다. 곡선형 몸체를 갖춘 피처폰으로 휴대폰의 절반은 디스플레이, 절반은 자판이다. 세월이 지난 만큼 인터넷 접속과 음악·동영상 재생 등은 가능하다. 다만 구글 이외 다른 회사에서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은 사용할 수 없으며 터치스크린도 불가능하다. 가격은 13만 9,700원으로 단말기 지원금을 받으면 무료로도 사용할 수 있다.

CJ헬로는 두터운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는 ‘블랙베리 키2’도 단독 출시한 바 있다. 블랙베리 키2는 블랙베리만의 특징인 쿼티자판을 탑재하고 있으며 블랙베리폰 최초로 ‘듀얼 유심’도 적용했다. 이에 따라 하나의 단말기로 2개의 번호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 로커(Locker) 기능을 통한 사생활 보호 기능도 강화됐다. 지문인식버튼을 이용해 촬영하면 사진이 일반 갤러리가 아닌 로커 앱(Locker App)에 보관된다. 클라우드에도 연결되지 않아 사용자 본인만 확인할 수 있다. 알란르준 블랙베리 모바일 글로벌 대표는 출시 당시 기자간담회를 통해 “사생활 보호는 블랙베리의 가장 중요한 기능”이라며 “획일화된 스마트폰 시장에서 차별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랙베리 키2는 2년 약정 기준 △64GB(실버) 34만 9,000원 △128GB(블랙) 39만 3,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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