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과 지구의 공전주기는 똑같이 27.3일이다. 이로 인해 지구에선 달의 앞면만 볼 수 있고 달의 뒷면에선 지구와 바로 통신이 제대로 이뤄지기 어렵다.
내년 7월 인류의 달 착륙 50주년을 앞두고 처음으로 중국이 달의 뒷면 착륙에 나섰다. 지난 8일 새벽 2시23분(현지시간) 쓰촨성 시창위성발사센터에서 달 탐사선 ‘창어4호’를 창정 3호 로켓에 실어 성공적으로 발사했다.
중국은 창어4호와의 통신을 위해 지난 5월 통신 중계 위성 ‘췌차오(오작교)’를 달 너머로 발사했다. ‘지구-췌차오-창업4호’ 간 통신을 하기 위해서다.
창어4호는 오는 30~31일 달의 뒷면 남극 근처에 위치한 폭 186㎞의 폰 카르만 크레이터(운석 충돌구)에 착륙을 시도한다. 착륙하면 140kg짜리 무인 탐사로봇(로버)인 광밍을 통해 달 뒷면의 토양과 광물 성분을 분석하고 조그만 온실환경을 만들어 작은 속씨식물인 애기장대 식물을 심게 된다. 중력이 지구의 16.7%에 불과한 달에서도 식물이 자랄 수 있는지 보기 위해서다. 그동안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식물을 키우기는 했지만 달이나 다른 행성에서 식물을 키우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우주 태양풍과 저주파 전파 등을 관측하는 것도 주목적이다. 달 뒤편의 심(深)우주에서 불어오는 0.1∼40MHz 수준의 저주파 라디오파를 분석해 별이 소멸하는 과정에서 방출하는 자기장과 별과 별 사이의 다양한 물질 정보를 얻게 된다. 창어4호 탐사로봇의 설계 수명은 3개월인데 태양광과 자체 에너지를 병행해 사용한다. 앞서 창어3호의 로봇의 설계 수명도 3개월이었지만 실제 활동은 972일 동안 이뤄졌다.
한편 이스라엘은 내년 2월 13일 달에 무인우주선을 착륙시키기 위해 이달 발사에 나선다고 비영리 우주기술개발단체인 ‘스페이스IL’이 1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스라엘은 달에 국기를 세우고 자기장 측정 등 다양한 실험을 진행할 방침이다. /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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