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다운의 진화...북금곰 털 유사소재를 충전재로=최근 아웃도어 브랜드가 롱패딩에 벤치다운이라는 이름을 다시 붙여주고 있다. 단순히 기장이 긴 패딩이 아니라 벤치에 앉아 강추위를 견딘다는 벤치다운의 유래처럼 기능성 의류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이에 맞춰 벤치다운에 활용되는 소재도 진화하고 있다. 오리·거위털을 기본으로 미국항공우주국 ‘나사(NASA)’가 항공기에 적용하기 위해 개발한 최첨단 소재까지 등장했다. LF의 아웃도어 브랜드 ‘라푸마(Lafuma)’는 북극곰의 털 속성과 유사한 중공사를 함유한 신소재 ‘노바볼(NOVABALL)’을 선택했다. 이 때문에 노바볼이 사용된 라푸마의 트루아 롱 벤치코트는 가벼우면서도 동시에 따뜻하다. 물과 화합되지 않는 소수성 성질로 가공 처리돼 벤치코트에 수분이 묻을 경우에도 쉽게 제거된다. 때문에 비나 눈을 맞아도 쾌적하게 착용할 수 있다.
◇ 젠더리스 스타일로 깔끔하게=패션업계에서는 남녀구분이 없는 ‘젠더리스’ 의류가 트렌드다. 젠더리스 옷은 착용 시 성별에 관계없이 누구나 잘 어울릴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디자인이 간결하다. 남녀공용으로 출시된 라푸마의 ‘시몬 롱 벤치다운’도 마찬가지다. 전체적으로 심플한 디자인에 블랙 색상의 라쿤 퍼 후드가 부착돼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동일 색상이지만 톤이 다른 톤온톤 배색의 로고 디자인으로 은은한 포인트를 더했다.
라푸마의 공식 모델 ‘세븐틴’을 본따 ‘세븐틴 패딩’으로도 불리는 시몬 롱 벤치다운은 무릎까지 내려오는 기장감으로 보온성과 스타일을 챙겼다. 기장이 길 경우 보폭이 좁아지면서 활동에 제약이 생기기 때문에 밑단에 옆트임 디자인을 적용했다.
전체적인 스타일은 같지만 색상은 남성용과 여성용이 조금 다르다. 챠콜 그레이가 공통 색상으로 사용됐으며 남성용에는 블랙과 카키가 포함됐다. 여성용으로는 블랙·아이보리·네이비가 추가돼 총 4종으로 출시됐다.
◇스타일따라 선택하는 벤치다운=하늘 아래 같은 길이의 벤치다운은 없다. 무릎 바로 위, 무릎 아래, 발목까지 내려오는 기장 등 갈 수록 세분화되는 고객 수요에 맞춰 제품도 다양해지고 있다. 이에 맞춰 라푸마는 트루아 벤치코트를 두 가지 종류로 나눠서 선보이고 있다. 하나는 허벅지 중간까지 내려오는 ‘트루아 롱 벤치코트’이며 다른 하나는 무릎까지 내려오는 길이의 ‘트루아 슈퍼롱 벤치코트’다. 이외에도 볼륨감을 넣은 세미 오버핏 스타일의 벤치코트도 출시됐다. ‘트루아 슈퍼롱 라쿤 벤치코트’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풍성한 라쿤 퍼를 탈부착할 수 있어 상황에 따라 색다르게 연출할 수 있다.
키 작은 여성들에게 조금은 부담스러웠던 롱패딩을 보완해 무릎 위 허벅지까지 내려오는 ‘스텔라 다운’도 출시했다. 스텔라 다운은 허리 라인이 살짝 들어가 날씬한 실루엣을 연출하기에도 제격이다. 다운재킷으로 잔잔한 조직감의 폴리에스터 소재를 사용해 부드러운 매력을 더했다. 사이즈 조절이 가능한 후드는 탈부착이 가능해 다양한 스타일로 연출할 수 있으며 이중소매 구조로 보온성도 갖췄다. 감각적인 색감의 풍성한 라쿤퍼를 적용해 디자인에 포인트를 주고 브랜드 로고 와펜으로 세련미를 부각했다. 가장 무난하게 활용할 수 있는 블랙과 겨울에도 화사한 느낌을 낼 수 있는 아이보리 색상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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