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KDI는 ‘KDI 경제동향’ 12월호를 발표하며 “최근 우리 경제는 내수가 부진한 가운데 수출 증가세도 완만해지면서 경기가 점진적으로 둔화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경기가 다소 둔화한 상황”이라며 ‘경기 둔화’를 처음 언급한 데 이어 이달에는 ‘점진적 둔화’라는 표현으로 경고 수위를 높였다.
전반적인 경기 지표는 전달보다 좋아졌지만 추석 연휴 등 일시적 요인을 고려하면 부진한 모습이다. 특히 9월 -16.6%나 하락했던 건설업 생산지수는 조업일수가 늘어난 10월에도 3.6% 더 떨어졌다. 소비는 증가세가 감소하고 소비자심리지수도 큰 폭으로 내렸다. 9~10월 평균 소매판매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만 증가했다.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의 증가율은 각각 0.3%와 -1.3%에 불과했다. 11월 소비자심리지수도 전달(99.5)보다 3.5포인트 하락한 96.0을 기록하며 두 달 연속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투자 부진도 이어졌다. 10월 설비투자는 조업일수가 증가하면서 전달의 감소세(-19.1%)에서 9.4% 증가로 전환했다.
IMF의 전망도 어둡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모리스 옵스펠드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퇴임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세금 감면과 소비 증가의 효과가 사라지면서 올해와 달리 내년 미국 경제 성장률은 더 낮아질 것”이며 “2020년에는 2019년보다 더 급격히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 외 국가의 (성장률) 둔화는 훨씬 더 극적(dramatic)”이라며 “마치 풍선에서 바람이 빠져나오는 것 같은 움직임은 결국 미국 경제에도 타격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세종=정순구기자 김민정기자 soon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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