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 조선의 항일 독립운동가이자 군인으로 독립군 활동을 지휘한 지청천(1888~1957)이라는 인물이 있다. 지청천은 지난 1919년 3·1운동이 일어나자 만주로 망명해 끝까지 항일투쟁을 계속했고 광복군 총사령관으로 활약했다. 광복 후에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예하 광복군 창설에 참여했고 정부 수립 후에는 제헌 국회의원을 역임하는 등 정치가 겸 정당인으로 활동했다. 정부는 1962년에 고인의 공훈을 기리며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다.
그는 조국을 떠나 독립운동을 위해 떠돌던 1919년부터 일기를 썼다고 한다. 충무공 이순신이 임진왜란 중에 ‘난중일기’를 적었듯 지청천은 항일 투쟁의 역사를 손수 글로 적어 남겼다. 그러나 사료적 가치가 높았을 그의 일기들은 한국전쟁 당시 상당수가 분실됐고 지금 전하는 것은 1951년부터 1956년까지 작성된 5책뿐이다. 지청천이 국문과 한문을 섞어가며 직접 쓴 친필 일기는 항일 무장투쟁을 이끈 독립운동가의 의식이 담긴 친필원고라는 점과 한국 현대 정치사를 연구하는 사료로서 중요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문화재청은 지청천이 쓴 일기 5책을 등록문화재 제737호로 최근 등록했다.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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